4단계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수도권 자영업자들은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24일 오후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한 음식점 거리에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7.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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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최악의 상황입니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주말 한창 붐벼야 할 김포시 구래동 음식점 거리는 적막감이 흘렀다. 해가 지면 젊은 층이 몰리는 거리지만 이날은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경기 김포시 구래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A씨(45)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매출이 바닥이라 당장 이달 월세를 어떻게 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주만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만, 하루하루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을 보니 이 상황이 끝날 것 같지 않은 것 같다"며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으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주 연장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는 접은듯 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36)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해 빔프로젝트도 설치했지만, 올림픽 특수 꿈을 꾼 제가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며 "상황이 빨리 좋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2주간 3인 이상사적 모임 금지 상황을 경험한 대다수 자영업자는 절망의 2주를 더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하기도 했다.
곱창집을 운영하는 C씨(47)는 "올해 초까지는 어려워도 버틸만했는데 요즘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4단계 상황이 지속되면서 저녁 술손님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주를 버텼는데, 또 2주를 버텨내야 하니 힘이 든다"며 "정부가 이러고 싶어 그러는 것도 아니라 이해는 되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그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6일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새 거리두기 '4단계'를 8월 8일 자정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그 이후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한 현재 조치가 그대로 이어진다. 유흥시설은 집합 금지를 유지하고, 그 외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이 중 식당과 카페 등은 밤 10시 이후 배달만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크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오면서 전국 이동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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