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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연합뉴스 '특파원 시선'

[특파원 시선] 'F-35 대항마' 러시아 체크메이트'…수출시장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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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 엔진에 가격 저렴하고 유지비용 낮아"

홍보 동영상엔 수출 염두에 둔 듯 베트남·인도 등 배경으로 등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쪽 도시 쥬콥스키에서 열린 국제항공우주박람회(MAKS 2021 에어쇼) 행사장.

러시아는 이날 자국의 신형 스텔스 경전투기인 '체크메이트'(Checkmate)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세계 여러 언론은 러시아가 내놓은 5세대 경전투기 시제품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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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어쇼서 공개된 러시아 신형 경전투기 '체크메이트'
[로이터=연합뉴스]



눈길을 끈 건 신형 기체의 이름이었다. 체스 용어에서 가져온 이름 체크메이트는 상대방이 절대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외통수'란 뜻을 가지고 있다.

막다른 골목으로 적을 몰아넣어 게임의 향방을 결정짓는 무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첨단기술제품 개발 및 생산·수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신형 기체는 "게임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기병"이라고 설명했다.



전투기 개발은 러시아 통합항공기 제작사(UAC) 산하 '수호이'(SUKHOI)사가 주도했다.

최대 마하 2(시속 2천448km)의 속도로 비행하고, 전투 반경은 3천km로 알려졌다.

무기 탑재량은 7t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광범위한 전투 역량 등도 장점이라고 개발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유리 슬류사리 UAC 사장은 현지 취재진에 체크메이트를 소개하면서 전자 장치에 인공지능적인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사 측은 무인 및 해군용 체크메이트도 개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러시아는 이미 미국 스텔스기인 F-22 '랩터'의 대항마로 수호이(Su)-57을 개발했다.

F-35 '라이트닝'을 경쟁 기종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체크메이트는 2023년 초도 비행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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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에어쇼에서 공개되는 러시아 신형 전투기
[AP=연합뉴스]



러시아는 벌써 체크메이트의 해외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19일에는 수출을 염두에 둔 듯 베트남과 인도,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배경으로 삼은 체크메이트의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MAKS 2021 에어쇼 행사장에서 취재진에 해외 시장에서 체크메이트가 미국의 F-35 등이 경쟁 기종이 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체메조프 로스테흐 사장은 지난 20일 취재진에 러시아 국방부와 해외시장에서 체크메이트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체크메이트는 기존에 러시아의 기존 전투기들과는 사뭇 다르다.

F-35처럼 엔진이 1개다. 그간 작전반경이 넓고 안전성이 높은 쌍발 엔진 전투기를 러시아가 많이 선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간다.

단발 엔진은 생산비용이 절감되고 항공기의 유지 관리가 단순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수호이사 관계자 역시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크메이트가 주요 경쟁자인 F-35에 비해 저비용으로 비행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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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에어쇼에서 연설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크렘린궁 제공=연합뉴스]



가격도 F-35보다는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체메조프 로스테흐 사장은 지난 20일 취재진에 "저렴하고 효율적인 항공기를 시장에 제공할 과제가 있다"며 이를 분명히 했다.

높은 가격과 유지비용 등을 이유로 스텔스기를 도입하지 못하는 국가들에 체크메이트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막대한 개발비용 등을 이유로 실제 러시아가 계획한 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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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국제에어쇼서 러 신형 경전투기 '체크메이트' 첫선
[타스=연합뉴스]



군사전문가인 데이비드 엑스는 지난 22일 포브스지에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경우 체크메이트를 제작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과 인도, 아르헨티나, UAE 등과 같은 나라들도 체크메이트를 구매해야 할 이유 역시 덜 명확하다고 그는 분석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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