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오너스K 오픈 2라운드서 최하위로 컷 탈락
경기를 끝내고 재도전 의사를 밝히는 박찬호. |
(태안=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올린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또 한 번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쓴맛을 봤다.
박찬호는 23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야마하 오너스 K 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7개를 곁들였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 감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을 깎아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박찬호는 이틀 동안 16점을 잃어 2라운드까지 뛴 152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 4월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도 최하위로 컷 탈락했던 박찬호는 두 번의 코리안투어 도전에서 모두 프로 선수와 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경기력을 입증했다.
그나마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로 이날은 버디도 3개를 잡아낸 게 위안이 됐다.
박찬호의 드라이버 티샷 모습. |
박찬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노력도 많이 했고 코스 매니지먼트도 열심히 배웠다. 연습할 때는 성과가 좋았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하니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압박감이 없는 연습과 실전이 다르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박찬호는 "연습 라운드를 할 때는 버디도 4개나 잡기도 했고 지금 배우고 있는 남영우, 이준석 프로에게 칭찬도 받았다. 얼마 전에는 김선우, 윤석민 선수와 함께 라운드했는데 그들도 내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줬다. 이렇게 자신감이 높은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했지만, 대회 때는 자신감이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마음과 열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첫 도전에서 쓴맛을 본 뒤 "투수라면 타자에 던지는 초구 개념인 드라이버샷 훈련을 많이 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효과를 봤다. 쇼트게임 능력도 훨씬 좋아졌다"는 박찬호는 "골프를 잘하든 못하든 앞으로 계속 도전을 할 것이다. 다만 대회 출전만이 아닌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더 실력을 가다듬어서 기회가 되면 또 코리안투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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