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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휴가철에 거리두기 4단계 연장…자영업자, 엎친 데 덮친 격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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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 "복날 보양식집 미어터져…여전히 경각심 낮아"

뉴스1

정부가 수도권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4차 유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앞으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2021.7.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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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유재규 기자 = 꺼질지 모르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수도권 자영업자들에게 또 다시 고통의 2주를 안겼다.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한 정부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다.

이미 지난 2주간 3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상황을 경험한 대다수 자영업자들은 절망의 2주를 더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아직도 경각심이 느슨한 사람들이 많다며 방역 수칙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2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소재 뼈해장국 전문점 운영자 A씨는 "날이 덥다보니 감자탕은 거의 안팔리고, 간혹 오시는 분들은 간단한 식사류만 드신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휴가철에 4단계 상황까지 지속되면서 저녁 술손님도 절반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인계동의 한 선술집 사장 B씨는 "이곳에서 10년이 넘도록 장사했는데, 지금처럼 힘든 적은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그래도 올해초까지는 어려워도 버틸만했는데 요즘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차라리 문을 닫고 있으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그러지도 못하는 심정을 아실런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동탄 남광장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C씨는 "지난 열흘여 동안 너무 괴로웠다. 앞으로 2주 동안 또 어떻게 버텨야 할지 겁이난다. 그동안 밀린 가게 임대료도 상당한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코로나19 주요 집단감염지로 부상한 노래방·주점 등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안양시의 소재 한 노래방 업주 D씨는 "코로나19가 터진 곳은 대부분 '몰래 영업'을 하던 곳"이라며 "정상적으로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버틴 선량한 업주들은 장사도 제대로 못하면서 감염 전파 원흉으로 낙인찍혀 고개도 못들고 다니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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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4차 유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앞으로 2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2021.7.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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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그러나 아직도 방역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상황 악화를 우려했다.

용인시민 E씨는 "지난 중복때 삼계탕집을 갔는데, 미어터지다 못해 대기줄까지 있었다. 식당 테이블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도 손님들 대부분 먹는데만 열중하더라.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불안해서 못먹겠어서 그길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지속된 거리두기를 불편해 하는 시민도 있었다.

수원에서 만난 직장인 F씨는 "처음엔 저녁회식 문화도 많이 없어져 좋았다가 이후에는 오히려 개인시간도 갖지 못하기 까지 됐다"며 "가족모임도 사실 가능하다고 하지만 눈치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거리두기가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새 거리두기 '4단계'를 26일 0시부터 8월 8일 자정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그 이후엔 2명까지만 사적모임이 가능한 현재 조치가 그대로 이어진다.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그외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다. 이 중 식당과 카페 등은 밤 10시 이후 배달만 허용된다.

이번 조치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크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오면서 전국 이동이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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