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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초등교 바로 곁에 송전선 파묻나요” 마산 주민·한전 깊어가는 갈등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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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초등교 바로 곁에 송전선 파묻나요” 마산 주민·한전 깊어가는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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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공사 중단·요구안 수용 위한 간담회 개최
지난 20일 마린애시앙 주민과 비대위가 마산합포구청 앞에서 고압지중선로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마린애시앙 주민과 비대위가 마산합포구청 앞에서 고압지중선로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일대 송전선 공사가 사흘 앞으로 왔지만 창원월영마린애시앙 입주민과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고압 지중선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한전 측과 협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다.

비대위는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한전의 청량산 송전탑과 고운초등학교 고압 지중선로 공사 강행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154㎸ 서마산분기 송전선로 증설 사업'은 2010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계획 승인한 이후 한전은 착공을 위해 마을별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

율곡마을∼월영마을∼가포부영아파트 간 줄다리기로 10여년을 끌어오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 주민들이 마이크로테슬라 가공선로 경과지에 합의하면서 현재의 경로가 확정됐다.

그러나 2019년 12월 마린 애시앙의 입주가 시작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마린 애시앙 입주민들은 "2019년 1월부터 고운초등교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기존의 경로 합의 과정에서 그 누구도 고운초 앞을 지나가는 송전선의 전자파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공사 중단을 주장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이미 합의된 사안이며,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해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고수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비대위를 결성해 집단행동을 나섰고,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책·차선책과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최선책 요구안은 서마산변전소와 연결된 기존 경로에 추가로 지중선로를 매설하는 내용이다.

차선책으로는 청량산 자락을 따라 가포부영 앞 도로까지 지중화하고 고운초 앞 지중선로는 최소 15m 깊이로 매설한 후 전자파 차단 차폐막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이에 한전 측은 "고운초 앞 전자파는 기준치의 100분 1 정도로 거의 없는 수준이다"며 "경로 변경을 하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고, 또 다른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유발될 수 있어 대화를 통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지난 21일과 오는 25일 차량 시위를 통해 한전에 공사 중단 또는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는 중이다.

한전은 애초 지난 22일부터 공사를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오는 26일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박새얀 기자 sy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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