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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전면전 돌입한 이재명 vs 이낙연… ‘박근혜 vs 이명박 판박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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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탄핵 책임” vs “네거티브 작전방”

과거 朴 “BBK” vs MB “최태민” 갈등 수위

與 28일 원팀 협약…“과열 양상 우려 표명”

세계일보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이낙연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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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구도가 과거를 들추는 네거티브로 점철되자 당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사생활 검증으로 맞붙은 14년 전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떠오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후보들이 네거티브 때문에 당원과 국민의 염려를 받고 있다”며 공개 자제를 요청했다. 송 대표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정책적 질의와 상호간 공방이 벌어지는 수준 높은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여권 내 지지율 1∼2위를 기록 중인 이재명·이낙연 두 주자 캠프 간에는 격한 비난이 오간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를 겨냥,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 지사 측이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네거티브를 모의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연결짓기도 했다.

양측 지지자들도 네거티브 전쟁에 참전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은 이낙연 후보의 ‘옵티머스 사태 연루설’을,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등을 지속적으로 들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나르는 형국이다.

네거티브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당 선거관리위원회도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경선기획단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박근혜·이명박 식 경선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며 “네거티브가 없는 선거는 없다지만 서로 상처를 준다면 본선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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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상호 네거티브 공세로 흘러간 바 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BBK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이명박 후보는 박 후보가 최태민 일가와 관계가 있다며 반격했다. 두 후보의 치열했던 경선은 이후 당내 친이·친박 갈등으로 이어졌고, 당시 야당에게는 ’도덕성 시비’ 거리라는 실탄이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이 과열되자 오는 28일 ‘대선 원팀 협약식’을 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23일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이 의견을 전달했다”며 “공명선거와 정책협력을 통한 정정당당한 경선을 위한 협약식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당내 우려는 여전하다. 캠프는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중재가 가능하지만 이미 대립각을 세운 당원들 중재는 쉽지 않아서다. 4선 중진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통화에서 “네거티브는 유권자들과 당원 관심을 끌어 모으는 효과도 있다”면서도 “오고가는 네거티브가 지지자 간 상처로 연결되지 않도록 중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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