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인천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고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 빈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여야 대표와 대선 주자들이 22일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의 빈소를 찾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이들은 암 투병을 하다 별세한 정씨의 명복을 빌고 천안함 유가족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일정으로 인천시 동구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송 대표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어진 책무에 충실했던 의인들은 서둘러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유족들도 슬픔 속에 숨을 놓는다”며 “고인들의 유훈은 남은 우리가 끝없이 기려야겠지만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어떻게 보듬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인들의 유족을 보살피는 일은 남은 이들의 몫이니 부디 편히 소천하시기를 빌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SNS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모든 분들께서 대우받고 존경받으며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고등학생인 외동 아들이 상주라니 마음이 쓰인다”며 “아무쪼록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부친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꿋꿋하게 자라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SNS에서 “6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홀로 남은 어린 아드님의 처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린다”며 “부모님을 잃으신 그 아픔을 그 무엇으로 달랠 수 있겠습니까. 부디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위로해드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을 찾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빈소에서 정군과 대화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마음을 모아 돕겠다. 꼭 받아야 하는 도움이다. 그만큼 우리가 아버님께 빚을 졌기 때문에 언제든지”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정군은 이에 “저는 눈물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장병들이 당시 저와) 비슷한 나이에 전장에 서셨어서 그런지 천안함 사건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면서 “유자녀 부분을 잘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반성이 되고, 훌륭한 지원을 받고 마음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빈소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빈소 밖에서 유족들을 만났다고 윤 전 총장측은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고등학교 1학년인 고인의 외아들 정모군을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윤 전 총장은 SNS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을지 가늠조차 힘들다”면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썼다.
매년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해 온 유승민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정군을) 우리 모두의 아들이라 생각해주시고 앞으로 이 홀로 남은 아들이 성장해 나가는 데 사랑과 관심을 많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후 SNS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 아들에게 ‘엄마아빠 모두 훌륭한 분이셨고 우리 모두 기억할 거다. 용기를 갖고 잘 커주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모두 이 아들의 부모, 형제가 되어달라”고 적었다.
빈소를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도 SNS에서 “직접 조문은 불가능하지만 먼발치에서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천안함 유가족만의 슬픔이 되어서는 안 된다. 천안함 전우들의 아픔만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공동체가 홀로 남겨진 아드님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SNS에서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내 드린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을 찾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유정인·탁지영 기자 jeongin@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