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 셔먼 부장관.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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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5분간 셔먼 부장관을 접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셔먼 부장관은 전날 저녁 일본을 거쳐 입국했다. 지난 4월 부장관 취임 후 첫 방한이다.
문 대통령은 셔면 부장관에게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의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여진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며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양국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공동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며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며 “한국과 대북 정책 관련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방문시 중국 측과도 대북 정책 관련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셔먼 부장관은 오는 25~26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한다.
셔먼 부장관은 접견에서 BTS를 언급했다. 그는 “K팝 스타인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퍼미션’(허락)이 필요없다”며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 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전반적으로 한·미 관계가 긴밀하다는 의미에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 접견에 이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셔먼 부장관과 면담해 남북, 북·미 대화 재개와 한·미 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 방안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접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한 셔먼 부장관은 23일 최 차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 뒤 당일 저녁 다음 순방국인 몽골로 떠난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으로, 바이든 정부 들어서는 처음 개최되는 것이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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