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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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전날 저녁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마치고 입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셔먼 부장관을 만나 “국무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알고 있다. 기대가 크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을 강조했는데, (토니) 블링컨 장관과 셔먼 부장관 두 분, 탁월한 외교관으로 짜인 국무부 진용을 보면 ‘외교관의 귀환’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셔먼 부장관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고, 2000년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때 양국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공조해 나가기로 한 것을 상기하면서, 앞으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셔먼 부장관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셔먼 부장관은 “한국에 오랜만에 오니 제2의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한국은 미국의 본격적인 파트너이자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조기 호응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과 대북정책과 관련해 긴밀히 조율된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을 방문해 중국 쪽과도 대북정책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자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과 셔먼 부장관은 지역 및 전세계 이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셔먼 부장관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맺고 있는 한국과 미국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서 공동 노력을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은 상향된 엔디시(NDC·온실가스감축목표)를 (오는 11월 열리는) 시오피(COP·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26에서 발표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이고, 시오피28(2023년)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케이(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데, 한국과 미국은 함께 호흡을 맞추었기 때문에 퍼미션(permission·허락)이 필요없다”면서 한미 동맹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 주길 바란다”고 접견을 마무리했다.
셔먼 부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 뒤 서훈 국가안보실장과도 면담해,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북미대화 재개와 한미동맹의 포괄적 강화·발전을 위한 후속 이행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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