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시 72%”50대 주로 접종하는 모더나, 델타에 강하다

오는 26일부터 50대가 주로 접종하게 되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감염 및 중증 악화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접종만으로도 변이 감염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4차 대유행의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상급종합병원 30세 미만 의료인 등에 대한 모더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바이알(병)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3만42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결과 94.1%의 예방 효과가 보고됐다. 또 캐나다 임상평가 과학연구소(ICES)에서 42만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접종 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를 분석했더니 알파 변이 83%, 베타ㆍ감마 변이 77%, 델타 변이 72%로 확인됐다. 1차 접종 후 입원 및 사망예방 효과는 알파 변이 79%, 베타ㆍ감마 변이 89%, 델타 변이 96%로 보고됐다. 연구소 측은 2차 접종 이후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른 백신들도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21일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한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 연구 논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할 경우 알파 변이 감염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93.7%, 델타 변이 예방 효과는 88%로 분석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2회 접종 완료 시 알파 변이에는 74.5%의 효과를, 델타에는 67%의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1회 접종 시에는 델타 변이 방어 효과가 확 떨어졌다. 화이자는 35.6%, AZ는 30% 수준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예방효과가 50%를 넘어서면 백신 효과를 인정한다. 화이자와 AZ는 1차 접종만으로는 예방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추진단은 백신 예방 효과와 관련 "화이자, AZ 1차 접종 후 델타변이 예방률은 영국 공중보건국, 모더나 백신의 델타변이 예방률은 캐나다 ICES 결과로 각 연구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기준 50대 접종대상자 중 77.2%(584만7769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오는 26일부터 접종하는 55~59세 연령층은 83.2%가, 내달 접종 예정인 50~54세 연령층은 72.3%가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50대의 접종 예약은 24일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방역당국은 50대 모더나 접종을 앞두고 주의를 당부했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접종 완료자는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고 귀가한 후에도 적어도 3시간 정도는 주의 깊게 (몸 상태를) 관찰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야 하며,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모더나는 화이자와 같은 mRNA방식의 백신이다. 해외에선 젊은층 접종자에게서 심근염과 심낭염 이상반응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배 단장은 “특히 모더나 접종 후 심근염, 심낭염 의심증상이 발생하거나 피부 필러 시술자에서는 얼굴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런 경우에는 신속히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이상반응 신고를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접종 후에 주의깊게 살펴야 할 심근염ㆍ심낭염 의심증상은 ① 가슴 통증, 압박감, 불편감 ② 호흡곤란 또는 숨가쁨, 호흡시 통증 ③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④ 실신 등이다. 이런 증상이 없다가 새롭게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접종 뒤 악화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인구 대비 32.3%로 총 1658만여 명이 접종을 받았고, 2차 접종 완료자는 672만 명, 13.1%으로 나타났다. 고3 수험생과 교직원은 지난 19일부터 접종 시작해 대상자의 50.6%인 32만6000명이 접종을 마쳤다.

추진단은 “이날 모더나 백신 29만 회분이 도입돼 총 2492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 완료됐다”라며 “8월 말까지는 약 3100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준 국내에 남아있는 백신 잔여량은 아스트라제네카 137만9000회분, 화이자 323만6000회분, 모더나 80만2000회분 등 총 541만9000회분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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