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충남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대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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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사'로 인해 당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원심 확정 판결을 받게 된 발단인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 의뢰가 추 전 장관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시기에 이뤄졌고,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사실이 부각되면서다.
당내 경선 경쟁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22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추미애 후보를 원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람들이) 노무현 탄핵, 윤석열 산파, 김경수 사퇴, 이렇게 세 번 자살골을 터뜨린 해트트릭 선수라고 이야기한다"고 직격했다. 김 전 지사 구속에는 댓글 조작 수사 촉구와 야당의 드루킹 특검 수용에 관여한 추 전 장관의 책임론을 부각한 것이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도 했고,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하나를 해결하지 못해 키워주고, 또 본인이 대선 출마까지 하면서 윤 전 총장을 대권 후보 1위로 만든 책임도 있다"며 "이번엔 드루킹을 고발해 김 지사가 사퇴하게 되지 않았느냐. (사람들이 추 전 장관에 대해) 좌충우돌, 통제 불능, 이런 비판들을 한다"고 꼬집었다.
김경수 경남지사 대법원 선고일인 21일 김두관 의원이 경남도청 입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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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추 전 장관의 이력을 거론했다. 정 전 총리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저는 탄핵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지키고 당시 우리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가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며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었지 않았느냐. 그 정당 내부 사정을 저희는 자세히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때 내부 사정을 아는 분이 아마 추미애 후보일 것"이라고 저격했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은 이낙연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을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을 앞두고 정세균(왼쪽에서 여섯번째·회색 점퍼) 전 국무총리가 통과 저지를 위해 의장석을 점거한 채 버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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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재원 "추미애 용단에 감사"
추 전 장관에 대한 비판 대열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합류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에 꿩(윤석열 전 총장)을 잡는 매가 되겠다고 나왔는데, 꿩은 못 잡고 '바둑이' 김경수만 잡았다"고 조롱했다. 바둑이는 드루킹 일당이 김 전 지사를 지칭한 은어다.
김 최고위원은 "특검이 김 전 지사를 기소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은 당시 민주당 대표셨던 추미애 대표님"이라며 "이분께서 민주당을 비난한 댓글을 단 범인들을 잡겠다고 나서셔서 친히 경찰에 고발하고 특검까지 받아들이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 전 대표는 전날 당시 상황에 대해 "네이버의 댓글 상황에 대한 당원들의 빗발치는 민원과 청와대 청원 등을 근거로 악성 댓글 및 매크로를 이용한 여론조작 의혹에 대한 경고와 수사 촉구를 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에 나선 것이지, 직접 드루킹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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