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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미 합참의장 "탈레반, 아프간 완전 장악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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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안 끝났지만 전략적 모멘텀…아프간 절반 탈레반 점령"

연합뉴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오른쪽)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탈레반이 전략적 모멘텀을 맞이했다"며 아프간 완전 장악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이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 상황과 관련, "탈레반의 완전 장악을 포함해 다른 복수의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군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420여개 지역 가운데 절반 넘는 210개 이상 지역을 점령했고, 나머지 지역의 34개 핵심 거점을 압박해 수도 카불을 포함해 주요 도시를 고립시키려 한다고 밀리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탈레반이 전략적 모멘텀에 도달했다"며 "탈레반이 이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이 승리를 선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정부군이 힘을 집결해 카불을 비롯한 핵심 거점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정부군은 주민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대부분 주민은 카불과 그 인근에 산다"며 "탈레반의 점령은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 5월 6일 이후 처음으로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밀리 의장은 미국의 인도적 지원과 안보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아프간 정부에 거듭 확인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 대사관과 카불 공항을 지키기 위한 병력 650명만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아프간의 운명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아니라 아프간 지도자와 그들 스스로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밀리 의장은 "전투에서 중요한 것은 의지와 리더십"이라며 "현 상황은 아프간 국민과 지도자들의 의지와 리더십에 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군의 완전 철수 시점으로 못 박은 내달 말 이후에는 미국의 폭격은 아프간을 공격하는 탈레반이 아니라 알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집단을 위해 남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 기간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아프간 정부군이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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