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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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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BTS의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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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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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유튜브 쇼츠에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곡인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의 댄스 챌린지를 진행한다.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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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은 2018년 9월 유엔본부 연설에서 젊은 세대를 향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말했다. 자존감을 되찾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 메시지는 큰 감동을 불렀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때는 인종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함께하겠다”며 100만달러를 인권단체에 기부했다. 이어 BTS의 팬클럽 ‘아미’도 100만달러를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BTS의 ‘선한 영향력’이 발휘된 주요 사례다. 누군가로 하여금 더 나은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에도 자발적으로 나서게 하는 영향력이다.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7주간 1위를 차지했던 자신들의 곡 ‘버터’와 바통 터치를 한 것이라 BTS가 BTS를 제친 셈이 됐다. BTS는 10개월 2주 동안 5곡을 1위에 올려 마이클 잭슨과 비틀스에 필적하는 대기록을 썼다.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퍼미션 투 댄스’는 음악적 성과 이상으로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어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담은 댄스곡인 이 노래는 세계 공통어인 수어(手語) 안무를 선보인다. ‘즐겁다’ ‘춤추다’와 ‘평화’를 뜻하는 국제 수어를 안무에 포함시켜 흥겨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우린 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가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으니까~”라는 노랫말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청각장애인들은 기뻐하면서 춤을 따라 추고 안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15억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삶의 활력이 되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장애인 팬들이 수어에 새삼 관심을 가지며 다른 노래들도 수어로 번역하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BTS의 선한 영향력이 이렇게 확장되고 있다.

BTS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돼 9월 유엔총회 등 국제회의에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한다. 소통과 공감, 평화와 연대, 사랑과 존중을 세계인에게 전파하는 BTS의 영향력이 한없이 이어진다.

차준철 논설위원 che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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