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전력 2년來 최저로 떨어져
월성 3호기도 23일부터 재가동
700㎿ 추가돼 '숨통' 트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21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 도심의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으로 표시되며 낮은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된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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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인 21일 전국 대부분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전력예비율이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정부는 전력난 우려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폭염대응 상황점검 긴급 관계차관회의를 갖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또 탈원전 기조 속에도 전력난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정비 등으로 정지 중이던 원전 3기를 잇달아 가동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 부하시간은 오후 4∼5시, 최대부하는 9만1000㎿라고 밝혔다. 예비전력은 7368㎿로 전력예비율은 8.1% 수준이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새벽엔 전력예비율이 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전 10시 수치를 업데이트하면서 8.1%로 다소 상향했다. 전력예비율 8.1%는 2019년 8월 13일 6.7%(예비전력 6075㎿) 이후 2년 만의 최저치였다.
전력 비상경보도 8년 만에 발령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예비전력은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 비상경보 단계는 준비(예비전력 5.5㎿ 미만), 관심(4.5㎿ 미만), 주의(3.5㎿ 미만), 경계(2.5㎿ 미만), 심각(1.5㎿ 미만) 순이다.
하지만 정부와 에너지업계는 폭염 수위와 전력사용 등을 예의주시하며 발전기 고장 같은 돌발사태에 대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폭염대응 상황점검 긴급 관계차관회를 주재하고 전력상황을 점검했다.
한국전력과 발전5사 등 에너지기업들도 여름철 전력난에 대한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올해는 특히 전력난 우려가 커지면서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모의훈련을 챙기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등 예년보다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날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하계 전력수급에 대비,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여름철 특별 현장점검을 시행했다.
여름철 전력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정지 중이던 원전 3기 재가동에 나섰다. 당초 화재로 정비받던 신고리 4호기(1400㎿)는 예상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이날 재가동됐다. 신고리 4호기는 지난 5월 말 터빈 콜렉터 하우징 내부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가는 안전성 확인 등을 거쳐 지난 20일 조기 재가동을 승인했다.
월성 3호기(700㎿)도 이날 원안위가 재가동을 승인해 23일부터 전력 공급에 투입된다. 월성 3호기는 지난달 7일부터 정기검사를 받아왔다. 신월성 1호기도 지난 18일 원안위 사용승인을 받아 가동해 왔으며, 이날 100% 출력에 이르렀다. 이번주는 23일께 원전 3기 모두 재가동되면 지난주 대비 2150㎿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 우려 등으로 신고리 4호기는 긴급투입돼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며 "월성 3호기는 원안위가 이날 재가동을 승인해 23일부터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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