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규 가입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하며 미래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7월 20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신규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154만명 늘어 전체 가입자가 2억918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신규 가입자를 100만명 안팎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웃도는 수치를 내놨다. 특히 아시아 지역 신규 가입자가 전체 신규 가입자 중 66.3%를 차지할 만큼,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 신규 가입자 수는 아시아가 102만명으로 가장 많다. 뒤이어 남아메리카가 76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가 19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북미 지역의 역성장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는 오히려 43만명 감소했다. 북미 지역은 유료 가입자 수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반갑지 않은 수치다. 넷플릭스 측은 3·4분기 북미 지역에서 신규 가입자 수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보원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 12개월 선행 PER은 44.6배로 월트디즈니나 텐센트, 페이스북 등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PER은 38배, 텐센트는 27배, 페이스북은 23배로 모두 넷플릭스보다 낮다. PER이 높다는 것은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식 가격이 높다는 점을 뜻한다. 여기에 올림픽으로 시청자를 빼앗기고,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7월 20일(현지 시간) 넷플릭스는 나스닥서 전날보다 0.23% 떨어진 531.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이 1.57% 오른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신작에 기대를 건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콘텐츠 제작에 차질을 빚어 수급에 영향을 미쳤지만 하반기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다수의 신작이 공개된다. 또한 게임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넷플릭스는 게임을 새 콘텐츠 목록으로 삼고 있다며, 추가 비용 없이 구독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앞서 게임 산업에 도전한 애플, 알파벳, 아마존도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게임 산업 진출이 주가 상승을 이끌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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