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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잃은 가입자, 아태서 만회… ‘넷플릭스 2분기 성적표' 지역별로 보니

조선비즈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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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잃은 가입자, 아태서 만회… ‘넷플릭스 2분기 성적표' 지역별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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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에 보이는 로고. /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에 보이는 로고. /AP 연합뉴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이자 국내에서 최대 가입자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가 정작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2분기(4~6월) 부진했던 반면 한국 등이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확산에 따른 최대 수혜를 보며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올해는 역기저 효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여러 업체들이 OTT에 직접 뛰어들거나 기업간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어 넷플릭스 성장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넷플릭스는 제공하는 콘텐츠 라인업에 게임을 추가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각 21일 2분기에 매출 73억4200만달러, 영업이익 18억48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 36%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유료 구독 가구 수는 당초 예상치인 100만개를 상회하는 약 150만개가 순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체 유료 구독 가구는 2억900만개로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아·태지역은 유료 구독 가구 수가 102만2000명 늘어나며 전체 성장세 3분의 2가량을 견인했다. 라틴아메리카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 각각 76만4000명, 18만8000명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다만 미국·캐나다에서는 유료 구독 가구 수가 43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파이낸셜타임스(FT), CNBC방송 등 영미권 언론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세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취지의 보도가 잇따랐다.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코로나19로 (지난해 구독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구독가구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구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전 세계로부터 더 좋은 콘텐츠를 수급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에 350만개의 유료구독가구 수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당초 월가에서 예상하던 추정치인 590만개에 절반쯤에 불과한 것이다.


FT는 그 이유로 현재 디즈니, 애플, 컴캐스트 등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100곳이 넘는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OTT 경쟁이 심화하고 넷플릭스가 덩치를 불리면서 기존 미디어가 손잡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이런 일환으로 최근 미 통신회사 AT&T의 자회사인 워너미디어는 디스커버리와 합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게임을 콘텐츠 라인업에 추가함으로써 보다 치열해진 경쟁 시장을 타개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업계 30년 경력의 베테랑인 일렉트로닉 아츠(EA), 페이스북 임원 출신의 마이크 버두를 전격 영입한 데 이어 조만간 게임 부서를 신설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모바일 게임을 유료 구독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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