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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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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34번 찔러 죽인 여성, 헤어지고도 7개월간 스토킹"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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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처참히 살해당해…억울함 풀어달라"

아시아경제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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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30대 여성이 자신의 연락처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16살 연하 남자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유족 측은 "고인과 가해자는 당시 헤어진 사이였고, 생전 가해자의 집착이 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주 원룸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1일 오전 8시30분 기준 158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지난달 6일 일어난 '전주 원룸 살인사건' 피해자의 유족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친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자 국민청원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살아생전 제 동생은 열심히 일하면서 사람들의 눈에도 착실한 아이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제 친동생이 처참히 살해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잘 알지도 못하고 그 여자(가해자) 진술만 듣고 올린 기사들을 보면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2020년 8월부터 10월 한 달 반 정도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연애하는 그 한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동생은 행복했다기보다는 힘들었다고 한다. 여자의 집착이 심했고 연락이 안 되면 수시로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살아생전 동생이 지인들에게 '집에 가기 싫다', '가해자가 말도 없이 찾아온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다', '너무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한다. 집착과 스토킹에 지친 제 동생은 헤어지자고 했고, 헤어진 후에도 (가해자는) 7개월간 집착과 스토킹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또 청원인은 "사건 당일도 동생이 연락이 안 되고 전화를 받지 않자 화가 난 여자가 동생 집을 찾아갔고, 잠든 동생 모습을 보고 난 후 무슨 생각을 하고 전화를 했는지 아직도 의문이지만 동생 핸드폰에 자기 번호가 저장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동생을 살해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끝으로 그는 "헤어졌음에도 '번호가 저장돼있지 않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술에 취해 잠든 제 동생을 어떻게 흉기로 30회 이상 이상을 찔러 죽일 수 있는지 납득이 안되고 화가 나고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제 친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꼭 풀어주고 싶다"고 했다.

한편 A(38·여)씨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16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원룸에서 자고 있던 B(22·남)씨를 흉기로 34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범행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술에 취해 있었다고 해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유족과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오는 8월11일 재판을 다시 열기로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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