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 전두환 친필 표지석 |
(합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합천 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따 논란이 된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군민 의견을 수렴해 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문준희 군수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문 군수는 내년 지방선거 선거 출마 의지를 거두지 않는 상황에서 일해를 떠받드는 일부 계층의 표를 의식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그의 입장에서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 논의는 긁어 부스럼인 사안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의 책임자가 합천의 미래보다 자신의 앞길만 살피는 태도에 대해 우리는 어떤 신뢰도 가질 수 없다"며 "문 군수는 자신의 공언대로 이번 여론조사에 나타난 군민 생각을 받들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정위원회를 열고 명칭을 변경하라"고 덧붙였다.
지역 언론인 황강신문이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 11∼12일 만 18세 이상 군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한 결과 일해공원 명칭 변경 찬성 56%, 반대 36%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은 명칭 변경 동의 45.1%, 반대 47.2%로 반대 의견이 약간 높았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50대가 61.8%, 40대는 82.8%, 30대는 69.9%, 20대는 73.4%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는 500명으로 유·무선 병행 ARS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5.6%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공원은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 '일해'(日海)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어 14년째 찬반 논란에 휩싸여 있다.
공원 입구에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새겨진 표지석이 세워졌으며 뒷면에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러운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하고자 표지석을 세웁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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