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찾는 尹…세결집과 지지율 반등 염두
尹, 지지 정체기…분위기 전환 기회 절실
접대·사건 무마 의혹 등 의혹 제기 이어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왼쪽 가슴에 5·18 상징 장식이 달려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 방문 일정을 잡았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정체기를 맞았다. 처가 의혹에 이어 본인에 대한 접대 의혹, 사건 무마 의혹이 터져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그가 이러한 위기 속에서 ‘보수의 심장’을 찾는 것으로, 이는 세결집과 지지율 반등을 노린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야권 일각에선 분위기를 뒤집기 위한 반전 카드로 ‘부패완판’에 이어 새로운 조어(造語)를 내놓을지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일정을 서문시장·동산병원·대구백화점 방문, 창조경제혁신센터 견학 등 촘촘히 잡았다. 그는 2·28 기념탑 관련 일정으로 지난 17일 광주에서 5·18 민주화 운동 묘역을 참배한 일과 균형도 맞췄다. ‘집토끼’를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위기론이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은 이날 반전 카드로 열성 보수 지지층을 위한 ‘맞춤 발언’을 꺼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대구 일정에서 이같은 행보로 지지율 상승의 기회를 쥔 적이 있다. 그는 검찰총장직을 수행하던 당시 마지막 외부 일정으로 대구지검·고검을 찾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고 밝혀 보수 지지층의 환호를 끌어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번 행보를 어떻게 매듭 짓느냐에 따라 지지율 상승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지탱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구·경북(TK) 지역의 60대 이상 고령층이 이날을 기점으로 더욱 결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역사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방문을 마친 뒤 자동차에 올라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재 윤 전 총장에게는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그의 지지율이 정체기를 넘어 꺾일 수 있는 상황이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 적합도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0.3%로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그간 추이를 보면 만족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지난달 중순 40%선을 넘본 그의 지지율이 4주째 박스권에 갇힌 양상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윤 전 총장의 경쟁자로 주목받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은 5.6%로 ‘마의 5%벽’을 넘어섰다.
윤 전 총장을 향한 의혹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그는 지난 2011년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에게 골프 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 측은 “매우 유감”라며 강하게 대응했다. 윤 전 총장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 무마 의혹에도 휘말렸다. 윤 전 총장은 공보팀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를 부인했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