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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벌써 5번째 빌보드 1위곡…BTS, 적수 없는 흥행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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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PTD', '버터'와 1위 바통터치…정점의 팝스타들과 나란히

연합뉴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보람 기자 = 방탄소년단(BTS)의 위력은 이제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도 거의 적수가 없어 보인다.

BTS가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PTD)로 또다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핫 100 1위를 차지한 지 11개월도 안 돼 다섯 번째 1위 곡을 만들어냈다.

◇ 내는 곡마다 싱글차트 1위…강력한 팬덤의 힘

최근 BTS가 써온 기록은 이들이 신곡을 내기만 하면 핫 100 1위 데뷔를 예약해볼 만한 입지의 팝스타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새비지 러브' 리믹스를 제외하면 BTS의 역대 1위 곡 모두 발매 후 정상으로 직행했다. 영어 곡인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퍼미션 투 댄스'는 물론이고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이번에는 '버터'가 7주 연속 1위를 한 뒤 후속 신곡인 '퍼미션 투 댄스'가 바로 이어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 가수의 곡이 1위 '바통터치'를 하는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위켄드·저스틴 비버·드레이크 등 정점의 팝스타들만이 가진 기록이다. 그룹으로는 2009년 블랙 아이드 피스 이후 12년 만이다.

싱글 1위를 한 뒤 동력이 떨어지지 않고 곧바로 다른 곡으로 1위를 이어가려면 그만큼 팝 시장에서 '준비된 소비층'이 있거나 폭발적 화제 몰이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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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TS의 경우 핵심 원동력은 막강한 팬덤 '아미'다. 팬덤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음원 판매량만으로도 경쟁 곡들의 다른 지표를 압도하는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퍼미션 투 댄스'는 발매 첫 주 힙합계 '슈퍼루키'인 더 키드 라로이와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컬래버레이션 곡 '스테이', 괴물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 등 쟁쟁한 곡들과 맞붙었지만, 판매량을 지렛대로 1위 진입에 성공했다.

'퍼미션 투 댄스'는 발매 첫 주(9∼15일) 14만100건의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2위 '굿 포 유'(7천400건), 3위 '스테이'(1만2천 건)을 10배 이상 앞질렀다.

라디오 홍보가 '퍼미션 투 댄스'보다는 전작 '버터'에 집중되면서 라디오 청취자 수(110만 명)는 많지 않았다. 스트리밍 순위에선 '스테이'와 '굿 포 유'가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퍼미션 투 댄스'는 8위였다.

'버터'의 7주 연속 1위 대기록도 매주 10만 건이 넘는 음원 판매량에 힘입은 면이 컸다.

결국 BTS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구매할 팬층이 북미 시장에서 이미 거대하게 자리 잡고 있는 한 앞으로도 흥행 가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아미'가 이끈 BTS의 기록은 팝 시장에서 이들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다시 팬층을 끌어모으는 역할도 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아미'는 사실상 팬덤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의미의 대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신곡엔 늘 최선의 방향 담아…국제 수어로 희망 메시지"

'다이너마이트'에서 '버터', '퍼미션 투 댄스'로 이어지는 영어 곡 '3부작'은 BTS가 팬덤 확장을 발판으로 북미 대중 속에 파고드는 지름길을 마련했다.

세 곡 모두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 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즐거움과 위로를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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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미국 '지미 팰런쇼' 출연…'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 공개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4일 미국 인기 TV 토크쇼 '지미 팰런쇼'에 출연해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2021.7.14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안무와 '마음 가는 대로 춤추자'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은 '퍼미션 투 댄스'에서는 광범위한 대중을 아우르는 팝스타로서 자신감도 느껴진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와 '버터'에서는 BTS가 팝 시장에 도전한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퍼미션 투 댄스'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완벽하게 역할 체인지를 했다는 인상"이라고 평했다.

청춘의 성장담과 고민을 노래에 담아온 BTS가 최근 해외 작사·작곡자들이 만든 영어 곡, 듣기 편한 댄스 팝을 잇달아 선보이자 설왕설래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재 위치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기도 하다. 리더 RM은 지난 15일 공개된 미국 '잭 생 쇼' 인터뷰에서 "우리가 선택한 신곡들은 모두 현재로서 최선의 방향과 결과물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미션 투 댄스'에는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다양성의 가치를 담은 것도 주목된다. 여러 인종과 세대의 사람들이 춤추는 장면, 국제 수어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뮤직비디오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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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빅히트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즐겁다', '춤을 추다', '평화' 등을 국제 수어로 표현한 안무는 청각장애인들의 호응을 얻으며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켰다.

대표 단어와 상징적인 동작을 정한 뒤 안무로 표현했고,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논의하면서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설명했다.

소속사는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기획했다"며 "(수어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동작과 표정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전했다.

RM은 최근 네이버 브이라이브 방송에서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실제로 보시고 감동하셨다는 분들도 계셔서 굉장히 좋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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