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자체접종 백신 모더나→화이자 변경(종합)

삼성계열사·LGD 등 변경…SK하이닉스도 가능성

정부 모더나 백신 수급 계획 변경 여파

[이데일리 신중섭 배진솔 신민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장에서 자체접종을 위해 쓰기로 했던 코로나19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잇따라 변경됐다. 정부의 모더나 백신 수급 계획이 품질검사·배송 등의 문제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직원 대상 사업장 자체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을 기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고 사내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공급 예정 백신이 변경된다고 통보받았다”며 “예방접종 일정은 변동 없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되 사용 백신 종류만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7일부터 사업장 내 부속 의원을 통해 임직원에게 모더나 백신을 자체 접종하기로 했다. 수원·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대상이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역시 당국 요청으로 자체 접종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바꿨다. 현대차는 오는 27일부터 남양연구소에서 접종 예정이던 1차 백신이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삼성SDI(00640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028050), LG디스플레이(034220) 등도 사업장 자체 접종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삼성전기(00915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은 백신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기업의 자체접종 백신 종류가 바뀐 것은 당초 7월 셋째 주에 공급되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이 품질검사, 배송의 문제로 한 주 미뤄져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7월 셋째 주 공급 예정인 모더나 백신 물량이 품질 검사나 배송 문제로 7월 마지막 주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접종 속도를 높이고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기업 자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이 백신과 주사기를 사업장 내 부속 의원에 공급하면 부속 의원이 자체 계획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1차 접종을 하고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2차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