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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대전·광주 찍고 대구로…윤석열의 '양손잡이 민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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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머니투데이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야권 대선주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인공지능사관학교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이 듣습니다'는 타이틀 아래 민심탐방의 일환으로 지난 6일 대전에 이어 이날 광주를 방문했다. 2021.7.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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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국을 돌며 민심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는 20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는다. 대전, 광주에 이은 3번째 지역 일정이다. 윤 전 총장이 방문 지역을 선정하는 순서와 세부 일정 등을 살펴보면 기존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전략이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대구서도 '민주화' 가치 짚는 윤석열


19일 윤 전 총장 대선 캠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0일 오전 11시 2·28 기념탑을 참배한 후 2·28 주역과 간담회를 갖는다. 오후부터는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 시민들을 만난다. 코로나19(COVID-19) 전담 병원인 동산의료원을 방문해 지친 의료진들을 위로하는 일정도 있다. 마지막으로 대구의 성장을 위한 미래 비전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진 뒤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윤 전 총장이 보수의 심장이라 일컬어지는 대구에서 '민주화' 행보를 보인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은 대구 첫 일정으로 2·28 기념탑 참배를 선택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28일 당국이 야당의 선거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에 등교조치를 하자 대구 시내 고등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2·28 기념탑 참배를 통해 대구의 과거를 기억할 예정"이라며 "사실 대구는 민주화 운동을 시작한 곳이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대구의 자부심을 같이 느끼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대구를 찾으면서도 민주화의 의미를 짚는 일정을 넣어 강성 보수 이미지와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 선언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자유 민주'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대전 지역 방문으로 민심 투어를 시작했다. 대전에서 윤 전 총장은 "저희 집안은 논산 노성면에서 집성촌을 이루면서 500년을 살아왔다. 저는 서울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저희 부친, 사촌들까지 뿌리는 충남에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충청 대망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헌절인 지난 17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민주주의의 의미를 돌아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윤 전 총장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내려왔다"고 울먹였다. 윤 전 총장은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이 고도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로 발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며 "저도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측 "중도에서 중심 잡고 메시지 전할 계획"


머니투데이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과 간담회 등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7.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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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향후에도 중도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사실 원래 제3지대에서 출발했고 여러 정치적 생각을 가진 분들과 함께 간다는 말을 하며 시작한 캠프"라며 "앞으로도 중도에서 좀 더 중심을 잡고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정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대구 이후로도 여러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2~3주가량 민심 투어를 더 이어갈 예정이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을 간다'라고 특별히 확정된 일정은 없지만 추후에도 지금까지 방문한 곳들을 포함해 여러 지역들을 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프 입장에서 어느 지역을 언제 방문할지 등 순서를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이겠지만,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어 원래 계획하던 대로 못 하고 있는 것들도 많다"며 "현실 상황과 기획안 사이에서 계속 타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산업화의 가치를 짚기 위한 포항 방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취재를 종합하면 윤 전 총장 측은 이달 포스코 포항 제철소 방문을 위해 포스코 측과 조율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만남 상대를 고르는 데 있어서도 외연 확장에 신경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 진보 진영의 인물들을 만났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역사 논쟁을 벌이는 등 보수 색채가 부각된 가운데 균형추를 맞춰 중도와 범진보 표심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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