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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에 등장한 '시신 운반자'…코로나에 사망자 급증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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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0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코로나19 희생자를 이송하기 위해 개인 장비를 챙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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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환자를 병원으로 운송했던 자원봉사자들은 이제 시신을 운반하는 '시신 운반자'가 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자원봉사들이 집마다 다니며 그들 집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봉사단원은 AFP에 "우리는 쉬지 않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매일 30~40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다른 팀들 역시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끔 한 집에서 두 구의 시신을 수습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 전국의 병원에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도 없으며 쿠데타에 대한 분노와 정권에 협조하는 것으로 보이는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군에서 운영하는 병원으로부터 떨어지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현지 의료진들을 인용, 군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의료용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데 이어 민간 의료시설에도 산소통 공급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산소통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이나 코로나19 치료센터에서만 산소통을 공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지난해 미얀마에 첫 번째 코로나19 대유행 때 자원봉사자로 운전을 한 자원봉사자는 현재는 최소 13시간 근무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환자를 어느 병원에 보내고 싶냐고 물었지만 지금은 어느 묘지를 가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AFP는 한 자원봉사팀이 희생자의 집에서 시신을 들고 묘지에 도착했을 때 최소한 8대의 다른 차량이 서 있었다며 그 중 한 차량의 앞유리에는 '시신 운반 차량'이라는 글이 써져 있었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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