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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野, 국민의힘·윤석열 지지율 동반 하락 '위기'…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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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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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인공지능사관학교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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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선을 약 8개월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 대결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승리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꺾이는 한편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도가 하락추세로 바뀌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당 지지율 1위를 내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상대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해(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지난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31%, 국민의힘이 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2%, 민주당은 31%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5월3주차(26%)부터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주 최고점을 찍었으나 이번주 꺾였다. 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31%를 유지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상대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서도(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6월 4주차) 대비 8.6%포인트 상승하며 37.4%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6.3%포인트 떨어져 35.3%를 기록했다. 3주 전 조사에서 12.8%포인트 격차로 국민의힘이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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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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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4·7 재보선에서의 국민의힘 압승에 뒤이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30대 이준석 대표 당선 등 잇따른 이벤트로 인한 컨벤션 효과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 또 지난주 여야 당 대표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후 번복 파문과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 논란 등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선두를 달리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의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6월4주차(6월21~22일 조사)보다 4.5%포인트 떨어진 27.8%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검찰총장직 사퇴 후 30%대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20%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2주 전보다 3.6%포인트 상승한 26.4%로 윤 전 총장을 1.4%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2%포인트 급등한 15.6%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에선 이 지사가 26%, 윤 전 총장이 20%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14%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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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를 예방하며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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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진행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의 깜짝 반등으로 민주당 경선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민주당 주자들 간에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에 공방이 뜨거워지는 게 대표적 사례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배우자의 논문 논란 등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추가 반등 요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민의힘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윤 전 총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야권으로서는 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미루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민의힘 경선버스 8월 말 출발론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 주요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역전하면서 정국 주도권이 넘어가려는 상황"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면 관심이 당내 주자에게 가도록 돼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입당 승부수를 던지지 않으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빠른 입당을 결단하면서 야권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지지율 상승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우선 당내 경쟁자들을 제치고 7% 이상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느냐, 나아가 두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설 수 있느냐가 1차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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