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논문 표절 및 사업계획서 도용 의혹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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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사형 구형'은 '가짜뉴스'에 가깝다"면서 연이틀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학내 모의재판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이 일로 인해 강원도로 한동안 피신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그러나 전일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법대 동기들이 출간한 '구수한 윤석열'에 실린 일화 중 "윤 전 총장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사건 직후 서울법대 형사법학회가 개최한 모의 형사재판에서 전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고 쓰인 부분을 꼬집으며 "사실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진실을 추적해보니 5·18 직후가 아니라 5·18 이전이었다"면서 "1980년 5월12일 발행된 대학신문을 보면 당시 서울대에서는 5월8일 경영대, 법대, 음대 학생들이 철야 토론을 벌였다. 윤석열이 얘기하는 모의재판은 이날 행사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월8일이면 '서울의 봄' 시절이었고, 서울대는' 해방구'였다. 입 달린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던 시절"이라며 "그 시절 농성하면서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사형도 아니었다)을 선고했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5월17일에 보안사령부에 근무하는 먼 친척이 집에 전화를 걸어 석열이를 빨리 피신시키라고 했다. 그래서 외가에서 친척집으로 석 달간 피신했다가 학교에 돌아가도 된다는 소식을 받고 복귀했다'고 윤석열 스스로 (언론 인터뷰서)말했다"며 "수배가 아니었다. 별로 한 것도 없으면서 지레 겁먹고 튄 것이다. 이거야말로 '부모 찬스'"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전일 광주 방문에서 희생자 유족들로부터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신청하라'는 말을 들은 것을 인용하며 "광주 희생자들마저 그를 '광주의 벗'으로 오해하고 있다"며 "가짜 무용담이 더 굳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질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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