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한국 승마 유일 올림픽 출전…폭행으로 집행유예 전력은 논란
김동선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회 연속 한국 승마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밟는 김동선(32)은 승마계 밖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회사 일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로 승마를 비롯한 프리미엄 레저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2017년 1월 주점 종업원 폭행 사건으로 구속기소 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그해 9월엔 만취해 대형 로펌 변호사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가 물의를 빚는 등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은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다.
2019년 활동을 재개했지만, 폭행 사건 처벌 전력으로 국가대표 결격 사유(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에 걸려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지난해 여름에 열렸다면 그는 출전할 수 없을 처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올림픽의 1년 연기가 전격 결정되고, 국제승마연맹(FEI)의 출전 규정 변화가 맞물린 덕분에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다.
기존에 마장마술 개인전의 출전권을 따냈던 황영식(30)이 변경된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고, 올림픽이 연기된 1년 사이 국가대표 결격 사유가 해제된 김동선이 국제대회 성적을 토대로 출전 자격을 채운 것이다.
그는 2월과 4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 FEI가 요구하는 올림픽 출전 자격에 부합하는 점수를 획득해뒀다.
승마 선수로서 김동선은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 국내 정상급 기량을 갖췄음은 분명하다.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1차 예선 이후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삼는 그는 이번 대회에선 출전 선수 중 절반에 드는 걸 현실적 목표로 두고 있다.
2007년생 말 벨슈타프가 그와 호흡을 맞추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 멤버인 후베르투스 슈미트(독일)가 코치로 동행한다.
미국 유학 시절인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승마를 시작한 김동선은 "말을 못 탈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승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선수로 각종 대회에 참가할 뿐만 아니라 4월 열린 제38대 한국학생승마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돼 6월 임기를 시작, 최근엔 행정에도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승마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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