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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묘지 간 尹 “광주 恨, 자유민주주의·경제번영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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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 선택…광주행

참배 중 감정 북받친듯 목멘 목소리도

헤럴드경제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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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야권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여권 심장부'인 광주광역시를 찾았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선택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감정에 북받친 듯 목멘 목소리로 "참배를 하다 보니 (광주의)한을 극복하자는 그런 말이 나오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 광주에서 근무하던 시절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며 "오늘 이곳에 오면서 이제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번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후대를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반군부 시위도 거론하며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침해되는 현장에는 달려갈 수 있으면 달려갈 것"이라며 "희생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것이 연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썼다.

윤 전 총장은 5·18민주묘지 추모탑 근처에서 '민중항쟁 구속자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당초 윤 전 총장은 5·18 희생자 유족들과 만나기로 했으나, 유족회 측 사정으로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속자회 관계자들에게도 "희생자들이 (겪었을)트라우마와 고통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구 묘역)을 참배하던 윤 전 총장은 한 광주시민으로부터 정치 개혁에 대한 기습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분이 있는 곳에 벌레가 몰려들듯 부패는 이권이 귀속되는 데 있게 마련"이라며 "국가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이뤄지면 부패를 상당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5·18민주묘지에 도착하기 직전,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과 윤 전 총장 지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전남대진연은 '윤석열 광주방문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보수 유튜버와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욕설을 내뱉으며 맞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5·18 당시 시민군과 계엄군이 대치했던 옛 전남도청을 돌아보고 충장로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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