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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5·18 정신, 자유민주주의 가치 승화·경제 번영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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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광주 방문…국립5·18민주묘지 참배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지지자간 충돌도

尹 “광주·전남이 고도 산업화 기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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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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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정신을 보편적 자유민주주의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민주영령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총장이 도착하기 전, 민주의 문 앞에서는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이 ‘현대판 친일파 윤석열은 대선후보 자격 없다’는 현수막과 손 팻말을 들면서 지지자들과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대학생들이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이어가자 윤 전 총장 지지자 일부가 현수막과 스피커를 뺏으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이 저지선을 구축하고 중재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여파는 한동안 이어졌다.

곧이어 도착한 윤 전 총장은 5·18민주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본격적인 참배에 나섰다.

방명록에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라고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썼다.

참배단 앞에 선 윤 전 총장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묵념을 하며 오월영령의 넋을 위로했다.

이어 발걸음을 묘역으로 돌려 박관현·홍남순·김태홍 열사의 묘비를 차례로 어루만졌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2000년대 초 광주에서 근무한 이후 오랜만에 오면서 그동안 많이 변했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묘역에 들어와 보니 눈물이 난다”며 “광주의 한을 보편적인 자유민주주의 가치로 승화시키고 경제 번영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저 스스로도 광주의 한을 극복하자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면서 “국민과 후대를 위해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광주와 전남이 이제 고도산업화를 통해 경제 산업화의 기지가 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발언 중 눈시울을 붉히면서 울먹이자 지지자들은 한 목소리로 “울지마”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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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주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망월묘역)에서 이한열 열사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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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옛 망월묘역인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이동해 이한열 열사의 넋을 위로하면서 “1987년 당시 대학원생으로 연세대학교 앞에서 살고 있었다”며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은 장면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전후 상황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현 상황에 대해서는 “5·18 정신은 보편적인 자유민주주의로 승화시키고 받아들여야한다”면서 “전 세계 어디서나 민주주의가 침해되고 인권이 유린된다면 5·18정신에 입각해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이 “가장 부패가 많은 집단이 정치 집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의 의견을 묻자 “공감한다. 부패는 이권이 귀속돼 있기 마련인데 정책 결정 과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이뤄진다면 부패를 막을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북구 대촌동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방문하고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인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참배한 뒤 충장로 일대에서 광주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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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작성한 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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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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