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서울서 접종 후 3일부터 이상증세 보여
"백신 부작용과 증상 비슷" 호소…부검 결과 22일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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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아들이 사망한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습니다."
충북 청주에 사는 A씨(55)는 지난 6일 둘째 아들 B씨(31)를 황망하게 떠나보냈다.
정신착란 등의 증상을 보인 B씨가 병원 주차장 3층에서 아래로 추락해 숨진 것이다.
B씨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은 지난 3일.
경기 시흥의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B씨는 지난달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예비군·민방위 대상자였던 B씨가 접종한 백신은 얀센이다.
접종 후 몸살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던 B씨는 며칠 뒤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생활을 하다 3일 본가가 있는 청주를 찾았다.
A씨는 "집에 온 아들이 갑자기 '밖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라며 "터미널에서 만났을 때도 힘없이 걷는 등 이상했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집에서 쉬고 있던 B씨는 이날 오후 11시부터 38도 이상의 고열, 경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실신했다.
유족의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B씨의 호흡이 돌아오며 구급대는 돌아갔고, 가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B씨를 주무르며 상태가 좋아지길 기도했다.
이튿날인 4일 B씨는 지인을 만나러 외출했다가 또 한 차례 쓰러졌고, 이때도 구급대원의 조치를 받아 정신을 차렸다.
A씨는 "아들을 살펴본 구급대원이 병원을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 종합병원을 예약했다"라며 "주말이라 평일에 병원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6일 청주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A씨와 B씨는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는 것이 좋겠다'는 의료진의 말에 이동을 위해 병원 주차장 3층에 세워둔 차로 돌아왔다.
A씨는 "차 안에서 진단서를 받으러 간 딸을 기다리던 중 아들(B씨)이 갑자기 차에서 내리더니 주차장 아래로 뛰어내렸다"고 했다.
인근 상급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다발성 골절과 과다 출혈로 결국 숨졌다.
A씨는 "아들이 그렇게 되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얀센 백신의 부작용과 아들의 증상이 비슷했다"라며 "아무래도 백신 부작용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B씨를 진료한 종합병원의 진료기록서를 보면 '상세 불명의 뇌염, 척수염', '3일 전 급작스럽게 발생한 실신 이후 인지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얀센 백신 접종 이후 보이는 인지변화로 기질적인 원인감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적혀있다.
A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들이 숨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다"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한 정부는 반드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8일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는 22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의무기록지 등 역학조사는 완료했다"며 "정확한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인과성을 조사한 뒤 질병관리청 심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최소 한 달은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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