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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日 극우 협박에도 오사카 소녀상 전시회 개막…경비 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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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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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평화의 소녀상' 전시 반대 위력 시위하는 극우단체

극우세력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가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했습니다.

오사카부립 노동센터 '엘·오사카'에서 막을 연 이 전시회는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 진행됐습니다.

'개최하면 실력 저지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협박문이 최근 엘·오사카 측에 배달되는 등 일본 내 극우세력이 전시회 개최에 격렬히 항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서경·김운성 부부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과 오우라 노부유키 감독의 영상물 '원근을 껴안고 파트(part) 2' 등의 전시에 극우세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근을 껴안고 파트 2'에는 히로히토 전 일왕의 모습이 담긴 콜라주 작품을 불태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불타는 장면의 배경 음악으론 아리랑이 사용됐습니다.

지난 13일 엘·오사카에 배달된 협박문에는 "예상하지 못한 사태를 경고합니다. 전시 시설의 파괴, 인적 공격을 포함한다"고 위협하며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협박문은 전시회에 불만을 품은 극우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4일에는 '사린'(독가스의 일종)이라고 쓰인 문서와 액체가 든 우편물이 엘·오사카에 배달돼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배달된 액체는 위험 물질이 아니라 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전시회 개최 소식이 전해진 이후 극우세력의 항의가 쇄도하자 엘·오사카 시설 관리자는 지난달 25일 전시장 이용 승인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반발해 현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실행위원회'는 소송을 제기했고, 오사카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은 잇따라 전시장 사용을 허가해야 한다며 실행위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리게 된 이번 전시회는 18일까지 계속됩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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