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비대위, 이틀간 심야 도심 차량시위 이어
정부서울청사 앞 회견 뒤 질의서 국무총리실 전달
“4단계, 인공호흡기마저 떼어내는 조치”
“정부 묵살·외면하면 촛불 들고 나올 것”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김기홍(왼쪽)·경기석 공동대표가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의 김창훈 민원과장에 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희량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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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반발해 심야에 차량시위를 이어 온 자영업자 단체가 입장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거리두기 4단계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가 이 같은 자신들의 외침을 외면하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영업자만을 희생시키는 4단계 방역 조치에 불복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2년간 확진자 대유행은 종교단체, 집회·시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의한 감염 확산이었는데도 늘 우리 자영업자에게만 집합 금지와 영업 제한으로 희생을 강요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이번 ‘4단계 거리두기’라는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는 그간 우리 자영업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 더는 버틸 힘마저 없는 우리에게 그나마 남은 인공호흡기마저 떼어버리는 조치”라고 일갈했다.
이날 회견에서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어제(15일) 시위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저희의 외침을 묵살하거나 외면한다면 전국 자영업자들은 촛불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조지현 전국공간대여협회 대표도 “내년에 재정을 풀어 주면 저희는 이미 물에 빠져 죽는다”며 “왜 우리만 차별받아야 하고 투쟁해야 하느냐. 자영업자 몇 명이 혈서 쓰고 자살해야 그제야 얘기를 들어주겠느냐”고 토로했다.
김기홍 비대위 공동 대표는 “자영업자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기다리며 인내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코로나19 방역에 이로운지 그 이유와 타당성을 설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단체는 ▷업종별 방역수칙 재정립 ▷치명률 낮추는 방식으로 전환 ▷손실보상심의위원회 자영업 단체 참여 보장 ▷최저임금 인상률 차등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질의서를 국무총리실에 전달했다. 이 단체는 지난 14~15일, 이틀간 심야에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반발하는 1인 차량 시위를 이어 왔다.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와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인근 등에서 주최 측 추산 700여대의 차량이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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