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지지율 '주춤'의 이유 셋…"회동정치, 중원 포기, 경쟁자"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한 후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범야권 1강 구도를 유지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뚜렷한 하락세도 감지된다.

먼저 경선일정에 돌입한 여권 경쟁자들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에 입당, 범야권 주자들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 개시로 그간 윤 전 총장에 결집했던 중도·보수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석열 30%대 지지율 하락세…60대· '반문' 중도·보수 이탈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203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 윤 전 총장은 직전조사보다 4.5%p 하락한 27.8%를 기록하며 20%대로 내려갔다.

올 3월 지지율이 34.4%로 오른 이후 줄곧 30%대를 기록하다 4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진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2%p), 광주·전라(-10.7%p), 연령대에서는 주 지지층이었던 60대(-7.8%p), 지지성향으로는 중도층(-4.5%p)에서 빠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2~14일 진행한 7월 둘째주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윤 전 총장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대전·충청·세종권에서 '28%->18%(10%p)'로 줄었고 60대에서 9%p, 70대 이상에서 10%p 떨어졌다. 또 이념성향별로로 반문으로 결집했던 보수층 지지층에서 4%p 하락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도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머니투데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입당 미루고 회동정치'에 실망감…최재형 입당도 변수

대망론을 등에 업고 출마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정치행보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랜 잠행 끝에 대권도전을 선언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반문(반문재인) 보수 인사로서 입지를 다지면서도 국민의힘 입당에는 선을 긋고 있다. 중도 확장을 위해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장외 행보를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오히려 지지기반인 보수층 이탈까지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른바 '회동정치'로 지지층이 피로감이 쌓여가는 데다가 '윤석열이 듣습니다'라는 슬로건의 민생투어 역시 반응이 신통치 않다. 캠프 측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광주 방문 등이 늦어지면서 호남권 등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전 제시 없이 지역을 도는 행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민생 투어가 단발성 의견 청취에 그치는데다가 반문재인 행보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탈원전 정책에 대한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의견을 들은 지난 6일 윤 전 총장의 첫 번째 민생행보 현장은 주목을 끌었지만 추후 민생행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시들하다.

여기에 지지율 이탈을 가속화 할 상황들도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 꼽혔던 최 전 감사원장이 이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대권 행보에 속도를 냈다. 밀당을 거듭해온 윤 전 총장과는 차별화된 결정으로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쏠려 있던 관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 입문 초기부터 불거진, 엑스파일과 아내 김건희씨 관련 의혹, 장모 구속 등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 "출마 선언을 하면 보통 '컨벤션 효과'라고 해서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는데 (윤 전 총장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최근에 여론조사를 보면 양자 대결에서 민주당 후보한테 지는 것으로 나왔고, 특히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지는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존재 가치는 이길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막상 지는 후보가 되면 (지지층이) 이반할 수도 있다"며 "지는 후보가 되면 지지층 이탈 현상이 급속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면서 진보와 탈진보까지도, 중원을 향해 갈 것 처럼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중원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여진다. 꽤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