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트럼프 따라했나? 중국, 미얀마 국경에 '코로나 장벽' 건설 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중국 당국이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윈난성 루이리시에 건설한 철조망 장벽.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미얀마·베트남·라오스 국경 지역에 500㎞에 이르는 간이 철조망 장벽을 건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경 장벽’을 벤치마킹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5일 중국 당국이 미얀마·베트남·라오스에서 오는 ‘불법 입국자’를 막기 위해 남서부 윈난(雲南)성 국경 지대 500㎞에 걸쳐 금속 울타리·철조망·감시 카메라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레이북을 본떠 장벽을 건설했다”면서 “물론 이 장벽을 만리장성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세운 장벽에 비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퍼졌을 때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에서 넘어오기 쉬운 윈난 지역의 특성이 중국 당국의 커다란 골칫덩어리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윈난성은 그간 마약 밀매와 인신 매매의 통로로 이용돼왔는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중국이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국경 감시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윈난성 루이리(瑞麗)시는 지금까지 4번 봉쇄됐는데, 그때마다 모두 외국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7일에는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온 코로나19 환자 7명에게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윈난성은 자경단까지 조직해 단속을 강화했다. 윈난성 서쪽 더훙(德宏)에서만 자경단 2만2000명을 조직하고 136개의 검문소를 세웠다. 입국 단속에 첨단 기술도 동원했다. 한 자경단원은 “장벽에 동작·소리 감지 센서가 장착됐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이 바람이나 낙엽, 야생동물의 움직임을 걸러내고 있다”며 “센서가 작동하면 고감도 적외선 카메라가 자동으로 움직임을 촬영하고, 자경단이나 현지 경찰, 무장경찰팀이 수색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 입국자들에 대한 추방도 단행하고 있다. 윈난일보는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말 미얀마 접경지대인 난산(南傘)에서 국경을 넘은 5000여명을 국경 밖으로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