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자갈치시장 '텅텅' 상인들 영업난에 한숨만 '푹푹'
15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내 상인들이 은갈치 위에 얼음을 올려놓고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2021.7.15/© 뉴스1 백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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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갈치 한 마리 7000원 하던 게 오늘은 다섯 마리 2만원!"
일주일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부산지역의 한 수산물시장은 코로나19와 일본산 수산물로 인한 영업난에 무더위까지 닥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15일 오후에 찾은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폭염에 수산물이 상할까 상인들은 연신 얼음을 끼얹기 바빴다. 키조개와 새우에 물을 끼얹느라 바가지를 든 손길은 쉴 새가 없었다.
상인들은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 뒤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폭염에 얼음까지 부족해지자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평소에는 4000원짜리 얼음 한 포대만 있어도 신선도가 유지됐는데, 요새는 폭염에 얼음값만 1만원이 넘게 든다"고 토로했다.
오늘치 얼음이 동난 다른 상인은 "팔만 치만 내다 놓고 남은 고기는 냉장고에 넣어놨다. 바깥 온도에 비례하게 냉장고 온도를 낮추다 보니 전기세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울상을 지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수온이 높아지면서 산지에서 가져오던 어획물도 활어차 안에서 죽기가 다반사다. 상인들은 냉각기가 차에 구비돼 있어도 소용없다고 한다.
활어 중매인 진배교씨(50대)는 "고수온 때문에 떼오는 고기 삼 분의 일은 활어차 안에서 죽어 있다"며 오늘 아침에도 광어 5~6마리가 시들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중매인 천모씨(54대)는 "요즘엔 물고기가 쉽게 죽어 많이 떼오진 않는다. 그렇다 보니 이동이 잦아져 기름값이 많이 든다"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실내에 있는 수산 도매시장은 날씨 여건이 조금 나았다. 하지만 이곳도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었고 일본 정부의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에 일본산 수산물을 기피 현상이 늘자 영업난을 피하진 못했다.
한 상인은 "코로나에 손님이 없어 인공수조에 냉각기만 종일 돌아가고 있다"며 "거기다 일본산 수산물이라고 하면 손님들 모두가 외면한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실내 수산 도매시장이 썰렁하다.2021.7.15/© 뉴스1 백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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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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