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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최재형 블랙홀’ 속에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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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이른바 ‘윤석열·최재형 블랙홀’ 현상으로 소외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처럼 당 밖에 있거나 갓 입당한 주자들이 야권 대선판을 주도하면서 당내 주자들에게 쏠리는 관심이 미미해졌다는 의미다. 이는 국민들이 가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주자들은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돼 정치 신인들과 진검 승부가 벌어지면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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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비대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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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민의힘 내 대선 주자는 더 늘어났고, 기존 주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온라인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주자는 이날 입당한 최 전 원장까지 포함하면 총 11명이 됐다. 당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앞서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어 주택 공약 등을 내놨고, 홍준표 의원은 ‘jp 희망편지’ 시리즈를 통해 반값 아파트 공급 등 정책을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윤희숙 의원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여가부 폐지나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내 주자들에 대한 여론과 보수층의 주목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이 당 밖에 있는데다, 이날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과는 대비되는 ‘초고속 입당’을 하면서 블랙홀처럼 여론의 관심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내 주자들은 경선 국면에 들어서면 상황이 반전될 것이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횡보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니 그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실제 경선이 벌어지면 당내 주자들이 외부에서 온 정치 신인보다 우세할 거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후보별 공략 지점은 다르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TK)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의 빠진 지지율이 홍 의원과 최 전 원장 쪽으로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TK 후보임에도 윤 전 총장에 비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낮다. 대구 지역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 측은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입당 문제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경선에 들어가면 모든 주자들이 동일한 관심을 받게 된다”며 “우리는 우리 행보를 간다. 현재 정당 지형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 측은 “현재 지지율은 초반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지사직 사퇴를 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지지율은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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