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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 동상 옮기고, 대통령길 이름 교체…확 달라진 청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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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 동상 나란히 배치…'신군부 수괴' 안내판 설치

'전두환길→오각정길','노태우길→솔바람길' 산책길 명칭도 변경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가 철거 논란이 일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옮기고, 대통령 이름을 딴 산책길의 명칭을 변경하는 등 새 단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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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뒤편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이 보인다.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관리사무소는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 자문위원회' 결정을 토대로 전 전 대통령 동상 등 일부 시설을 변경하고, 최근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해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등 전국 5·18관련 단체 20여곳으로 구성된 '5·18 학살 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 철거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동상 철거를 요구한 데 따른 조처다.

지난 2015년 청남대 안 오각정 앞에 세워졌던 전 전 대통령 동상은 1㎞가량 떨어진 청남대 초입 관리사업소 주변으로 옮겨졌다.

이 동상 10m 남짓 뒤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이 있다. 군사반란을 일으킨 두 전직 대통령이 마치 나란히 걷는 듯한 모습이다.

전 전 대통령 동상이 있던 자리는 관람객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두 동상 곁에는 '신군부 수괴'라는 설명이 붙은 안내판이 새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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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법적 과오가 담긴 안내판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전 대통령 안내판에는 ▲ 군사반란을 주도해 권력 장악(12·12사태) ▲ 계엄군을 동원해 5·18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 ▲ 초법적 조치로 사회 통제 등 그의 과오를 명시했다.

또 반란 수괴·내란 수괴·뇌물 등 9개 죄목으로 무기징역, 추징금 2천205억원 확정 뒤 특별사면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 전 대통령의 안내판에도 같은 과오와 반란중요임무종사·내란중요임무종사·뇌물 등 8개 죄목으로 징역 17년 추징금 2천628억원 확정 뒤 특별사면됐다는 설명이 붙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을 나란히 둔 것은 과오를 함께 설명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전직 대통령 이름을 붙인 '대통령길' 명칭도 모두 바꿨다.

청남대에는 전직 대통령이 애용한 산책길의 사연을 담아 전두환길(1.5㎞)·노태우길(2㎞)·김영삼길(1㎞)·김대중길(2.5㎞)·노무현길(1㎞)·이명박길(3.1㎞)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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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이 변경된 대통령길
[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이런 명칭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전두환길→오각정길, 노태우길→솔바람길, 김영삼길→민주화의 길, 김대중길→통일의 길, 노무현길→화합의 길, 이명박길→호반길로 변경했다.

이들 산책길 입구에는 새롭게 바뀐 명칭과 간략한 설명이 담긴 안내판도 설치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동상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자문위 의견을 반영한 조치를 서둘러 마쳤다"며 "청남대 내 시설 관리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정지성 국민행동 대표는 "이번 조처를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합리적인 측면에서 시설 개선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앞으로 조례 제정이나 시설관리 기준 등을 만들어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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