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거리두기4단계’ ‘#자영업자는죄인이아닙니다’
자영업자들, SNS로 정부 정책에 대한 어려움·아쉬움 호소
편의점주協 분석 결과 최저임금 인상 탓 월평균 순익 감소
160만→130만원대로 뚝…“차라리 아르바이트 하는게 나아”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일하는 모습. 김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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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저임금 인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 소식이 최근 동시에 전해지면서 이에 눈물짓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업주는 “두 번을 연타로 세게 맞으니 정신이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토로하고 있다.
15일 현재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최저임금’, ‘#거리두기4단계’ 등의 태그와 함께 자영업자로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이나 이미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영업자는죄인이아닙니다’를 SNS나 스케치북에 적고 사진을 찍어 고충을 호소하는 글들 역시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LP바를 운영하는 50대 허모 씨는 “안 좋은 일이 갑자기 쌍으로 터졌다”며 “이번주 들어 갑자기 최저임금 인상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저녁 장사 걱정을 동시에 하게 되니 사실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에 뉴스에 보니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근거로 내년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회복될 것이라 이에 따른 경기 인상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옆 가게 사장님이랑 둘이 헛웃음을 지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소규모 커피점을 운영하는 30대 박모 씨는 “제가 운영하는 곳처럼 작은 가게는 최저임금 인상과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피해를 덜 보는 것 같지만, 결국 옆 가게 장사가 안 되면 이런 소규모 개인 커피점에도 좋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최저임금과 거리두기 효과의 직격탄을 공통으로 맞는 직군은 자영업자뿐이라는 사실을 정부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 김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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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다수 고용하는 편의점 점주들 역시 고충 토로를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5년간 편의점을 운영해 온 윤모 씨는 “편의점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8720원보다 440원 높은 9160원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약 23만~약 35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편의점 점주가 평일 5일 동안 매일 12시간씩 총 60시간을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시간제 근무 직원들을 고용하면 최저임금 상승으로 22만7040원의 추가비용이 든다. 만일 점주가 온전히 직원들에게 편의점을 맡기면 34만8480원가량이 추가로 들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점주들은 약 23만~약 35만원의 추가 비용이 순이익 규모를 생각하면 매우 큰 부담이라고 강조한다. 협의회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1곳당 월평균 매출은 4823만원이다. 여기서 로열티(30%), 인건비 등 비용을 빼고 올해 최저임금(8720원)까지 감안하면 점주에겐 최종적으로 161만7000원 가량이 남게 된다. 그런데 내년 최저임금 440원 인상에 따라 추가로 약 23만~약 35만원이 더 깎이게 되면 120만~130만원대의 현금만 점주들이 거머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홍성길 협의회 정책국장은 “이런 식이면 점주가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고 차라리 다른 데 가서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다”며 “근로시간이 15시간을 넘어가면 직원에게 20%의 임금을 더 주는 주휴수당 제도를 없애고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달리 매기는 차등 제도 도입 역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가 되면서 시대가 점점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중심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배달 중심 시장 점유가 가속화되면서 최저임금을 주고 근로 인력을 고용하는 편의점과 그 외 업장들의 영업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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