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R 버디 8개 뽑아내며 7언더파
이승얀의 호쾌한 드라이버 스윙. |
(양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 이승연(23)은 손꼽는 장타자다.
신인 때 장타 순위 4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7위, 그리고 올해는 1위(평균 256.1야드)를 달리고 있다.
키 160㎝의 작은 체격이지만 이승연의 다리, 어깨, 팔은 바위처럼 단단하다. 혹독한 훈련으로 다져진 근육이 장타의 비결이다.
2019년 데뷔 시즌에 장타를 앞세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제패한 이승연은 조아연(21), 임희정(21), 박현경(21) 등과 함께 '루키 돌풍'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이승연은 지난해 상금랭킹 87위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2019년 우승이 없었다면 시드를 지킬 수도 없었을 만큼 경기력이 바닥이었다. 지난해 그는 평균타수가 81위(73.5타)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이승연의 경기력은 신통치 않았다. 13차례 대회에서 4차례나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톱10은 단 한 번뿐,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승연은 15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쳐 클럽하우스 선두에 나섰다.
이승연은 "작년부터 정확도 낮은 스윙을 고치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신인 시절 조아연, 임희정, 박현경 등 신인 돌풍의 주역들보다는 자신이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신인 때 우승 한 번으로 같은 수준으로 묶어줘 고맙기는 했다"는 이승연은 "작년에는 그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 후원사도 바뀌어서 더 부담됐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작년을 "부족한 부분을 깨닫게 된 시즌"이라고 정의하고 "올해 역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연의 고민은 샷의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장타의 효과를 살리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티샷이 빗나가는 일이 잦다 보니 그린 적중률이 하위권이었다. 작년 그린 적중률이 55위(71%)에 그쳤다.
이승연은 "그린에 올라가야 버디를 잡든 말든 할 텐데 버디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나치게 평평한 스윙 궤도였다.
"플랫한 스윙 때문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진단을 받고 작년부터 가파른 스윙 궤도로 바꾸기로 했고, 지금도 스윙을 손보는 중"이라는 이승연은 "시즌 초반이 0%라면 지금은 60% 완성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날 7언더파 65타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도 스윙 교정의 효과라고 이승연은 설명했다.
"모처럼 장타 덕을 봤다. 티샷을 멀리, 정확하게 치니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었고 버디 기회도 많았다"는 이승연은 "그동안 샷이 좋아진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비거리는 작년보다 5야드가량 더 늘었다는 이승연은 "멀리 보내는 티샷이 정확도까지 올라가니 경기가 수월해졌다"면서 "오늘 정도의 샷만 된다면 우승 기회도 생길 듯하다"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다 같이 드러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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