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사에 큰 오점" 비판…경기 취소에 상권도 영향
NC 다이노스 빨간불 |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한지은 기자 = 방역수칙 위반으로 프로야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NC 다이노스 구단과 선수단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NC 다이노스 연고지인 경남 창원에서는 지역팀의 일탈로 경기가 전면 중단되고 이미지가 추락한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15일 홈구장인 창원NC파크 인근에서 만난 30대 야구팬은 "KBO 후발팀인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리그 우승을 해 기쁘고 자랑스러웠는데, 이제는 한국 야구사에 큰 오점을 남긴 팀으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NC 다이노스 창단부터 응원했다는 김정길(49) 씨는 "창단 10년을 맞는 경사스러운 해에 그동안 쌓은 구단 이미지와 우승팀의 자부심이 한순간에 추락했다"며 "구단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김택진 구단주 등이 나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모든 경기가 중단되면서 프로야구 시즌을 기대했던 야구팬들은 아쉬움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36) 씨는 오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KIA-NC 경기 표까지 구한 상태였다.
박씨는 "3년 만에 야구 경기를 보려고 표까지 구했는데 취소돼서 굉장히 아쉽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30대 직장인 서모 씨는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리그가 중단된 것에 대해 야구팬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책임을 통감하기도 모자랄 판에 동선을 숨기는 등의 행위는 더 납득할 수 없고, 뒤늦은 대응에 급급했던 구단도 그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 전면 취소로 타격을 입은 지역 상권도 이번 사태에 대해 비슷한 반응이다.
창원NC파크 인근에서 30년 가까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70대는 "구단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인근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역시 "전국 방방곡곡을 이동하는 야구 선수들의 행동이 조심스럽지 못했다"며 "내일 예정된 경기가 취소돼 손님이 줄어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NC 다이노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는 지난 5일 오후 10시 이후 원정 숙소에서 지인 2명 등 6명과 음주 모임을 했다.
이들 4명은 모두 NC 핵심 주전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지인 2명과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는 확진자 5명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동선을 허위진술 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리그 우승을 했던 NC의 현재 시즌 성적은 37승 35패로 리그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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