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파키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차만에서 탈레반의 상징인 하얀 깃발을 든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2021.07.15.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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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반정부군 탈레반이 14일(현지시간) 파키스판 국경 요충지를 장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의 남동부 마을 스핀 볼닥에 있는 탈레반 군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파키스탄 국경 도시 차만의 주민들도 탈레반 표식인 흰색 깃발이 국경 경계선을 넘어 펄럭였고 이 지역을 운전하고 있는 차량에 탈레반 군들이 타고 있는 것을 봤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다만 스핀 볼닥이 있는 칸다하르주의 아프간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의 장악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핀 볼닥은 아프간 남부에 있는 파키스탄 접경도시로,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아프간으로 전해지는 모든 물품이 지나는 핵심 교차점이다.
지난 주 탈레반은 자신들이 현재 아프간 영토 85%를 장악하고 있다고 했다. 아프간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정부군이 탈레반 장악 지역 5곳을 탈환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의 입장이 사실이라고 증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마자르이샤리프(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외곽 한 캠프에서 물통을 채우는 아프간인들. 이들은 탈레반의 아프간 북부 지역 점령을 피해 집을 떠났다. 2021.07.14.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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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미군과 나토군의 아프간 철수 후 주요 국경 점령을 이어왔다.
북부 아프가니스탄 국경을 점령했을 때는 아프간 군 1000여명이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했고, 이란 국경 이슬람 칼라 국경을 장악할 때에도 아프간 군대가 이란으로 도주했다. 전날에는 미국 동맹 군벌들의 거점으로 통하는 북부 지역을 장악해 주민 수천명이 집을 잃고 도망쳤다.
탈레반 지도부는 외교관, NGO 등 민간 외국인은 자신들의 표적이 아니라며 자국 내 외국군의 빠른 철수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프간에서 재집권하게 되면 이전과 달리 여학생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여성들은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여성들에게 신체 전부를 가리는 이슬람 전통의상 부르카를 착용하게 했고 남성 보호자 없이는 일을 하거나 집을 떠날 수 없게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이를 두고 "탈레반이 과거의 악습을 부활시켰다"고 토로했고, 여성 인권 운동가 할리마 살리미는 "우리는 탈레반 장악하에 살고 있고, 그들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신원 불명의 탈레반 전사는 자신들이 국경을 넘어가 아프간 군인들을 사살할 수도 있었지만 지도부의 명령으로 해치지 않고 집으로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아프간 고위 지도자들은 이번 주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할 예정이다. 도하에는 탈레반의 대외 창구로 여겨지는 정치 사무소가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양 측은 오는 16일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논의가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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