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실축했던 산초(가운데)와 래시퍼드.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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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잉글랜드 선수들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종차별을 한 팬들이 형사 처벌을 받게 됐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축구경찰대는 제이든 산초(보르시아 도르트문트),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에 대해 인종차별을 하는 내용의 SNS 게시물 수천 건을 조사해 지금까지 4명을 체포했다.
산초와 래시퍼드, 사카는 지난 12일 이탈리아와 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들로, 모두 흑인이다.
홈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잉글랜드가 준우승에 그치자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이들에 대해 모욕을 하는 게시물이 대거 올라왔다.
훌리건들의 난동·조직범죄 등을 주로 수사해온 축구경찰대는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적 학대’로 규정하고 게시자를 찾아내 처벌하기로 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종차별적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는 SNS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입’의 1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 산초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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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초는 이날 결승전 실축 뒤 처음으로 SNS에 글을 올리고 “증오는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며, 인종차별을 한 사람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와 비슷한 일을 겪은 모든 젊은이가 고개를 들고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래시퍼드도 SNS에서 “승부차기에서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내가 흑인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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