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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퇴출’ 속도 낸다...中 통신장비 제거에 2조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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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CC 만장일치 통과…1000만명 이하 고객 보유 기업 대상

中 화웨이·ZTE 등 겨냥…“국가 안보 저해 장비 뿌리뽑을 것”

화웨이 “고객 서비스 품질 수준 낮출 뿐…비현실적인 시도”

이데일리

화웨이 로고 (이미지출처=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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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퇴출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미국 통신기업에 설치된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장비를 걷어내고 다른 장비를 설치하는 데 19억달러(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프로그램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내 중소 규모의 통신회사가 화웨이, 중싱통신(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장비를 제거·교체하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상 범위는 1000명 이하 고객을 보유한 기업이다. 앞서 FCC는 200만명 이하 고객 보유 기업에 보상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 FCC가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자국 기업들이 더 이상 중국 통신 장비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통신 장비는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화웨이는 통신 장비 분야의 압도적 1위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31.7%, ZTE는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통신 장비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40% 넘게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세계 통신 시장을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은 ‘국가 안보 위협’을 내세워 이들 기업 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들이 장비에 ‘백도어’(인위적으로 만든 정보 유출 통로)를 설치해 미국 사용자들의 정보를 은밀히 빼간다고 주장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6월 FCC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를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기업으로 지정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지난 3월에도 화웨이와 ZTE를 비롯해 하이테라, 하이크비전, 다화 등 5개 중국 기업을 국가안보 위협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

제시카 로젠워슬 FCC 위원장 대행은 이날 “(중국 통신) 장비는 외국에 의해 조작, 파괴, 통제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며 “국가안보를 저해할 수 있는 장비를 뿌리 뽑을 때까지 네트워크, 기지국, 라우터를 평가할 것이고, 이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고 말했다.

화웨이 측은 이날 “(FCC의 발표는) 미국의 외딴 지역에 있는 통신 사업자들이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것을 방해한다”면서 “고장나지 않은 것을 고치려는 비현실적인 시도”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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