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진중권 “당장 입당 안 할 듯
중도층 결집 후 막판 단일화 생각”
反文 전략 속 외연확장 성과 저조
崔측 “정당정치 아니고선 힘들어”
국민의힘 입당 적극 검토에 나서
여야 1강 맞설 정책 비전 구상중
金, 19일 ‘대한민국 금기깨기’ 출간
여야 구분 없이 “정치교체” 외쳐
대선 출마 질문엔 아직 말 아껴
사진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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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밖에서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3인3색’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야권 궤도 안에 머물면서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고, 최 전 원장은 곧 제1야당 무대에 올라설 분위기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태로 ‘정치교체’를 외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라디오방송에서 지난 9일 윤 전 총장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며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코로나19 조치 강화로 윤 전 총장의 장외 행보가 어려워진 만큼 여의도 정치나 당내 정치에 신경 쓸 상황이 되지 않았나”라며 “입당 문제도 큰 이견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장외 행보에 대해선 외연 확장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강성 보수에 가까운 메시지와 ‘반문(반문재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미래 비전과 철학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에게도 양자 대결에서 밀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권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아니라 이 전 대표에게 뒤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내 김건희씨 등 가족 리스크에 “공정한 법 집행”을 내세우며 원론적 대응에 그치고, 뚜렷한 비전 없이 제1야당 밖에 머물면서 기대감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세론이 많이 꺾인 분위기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이후를 보면 중원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인다”며 “정치선언도 통합 얘기는 없고 분노만 표출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이 13일 서울 도봉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방진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도봉구지회장으로부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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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맞수로 언급되는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에서 공보 담당을 맡은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최 전 원장은 정당 정치가 아니고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입당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현재 1, 2위를 달리는 여야 대권 주자를 보면 고장 난 대한민국을 치유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뿐 아니라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최 전 원장은 향후 정치참여 선언에서 구체적 정책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전=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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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 원장 측은 통화에서 “국민이 힘들어하는 먹고사는 문제, 특히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2년 임기 후 내각제 개헌을 검토할 수 있는 후보라고 평가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선 “개헌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2년만 일한다고 하면 시작하자마자 레임덕이 시작될 텐데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일축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를 찾았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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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하는 김 전 부총리는 향후 행보가 안갯속이다. 여야가 아닌 제3지대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국민의힘 경선에 합류하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치 현실에서 여야가 바뀐다고 해도 사회·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정권 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 세력의 교체나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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