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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교사된다…중등교원 교직이수, 교육대학원 손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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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교사된다…중등교원 교직이수, 교육대학원 손질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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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0년 중등 교원자격 발급 수. 교육부 제공

2020년 중등 교원자격 발급 수.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연간 임용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중등교원 양성 규모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교육대학원의 중등교원 배출 기능이 사라지고, 중등교원 자격증을 주는 교직과정 이수도 제2외국어나 신규·비교과 분야 중심으로 제한된다. 사범대 출신이 아닌 경우 사실상 국·영·수 같은 공통과목 교사가 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시안)’을 마련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3일 밝혔다.

시안을 보면 교원 양성과 임용규모 간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는 중등 교원 양성규모가 축소된다. 지난해 사범대를 졸업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1만9336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282명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이 올해 모집인원의 5배나 됐다.


교육부는 우선 연간 4000여명의 중등 교원자격자가 배출되는 교직과정 시스템을 개편, 전문교과와 제2외국어, 선택·신규분야, 비교과 분야로만 교직이수를 제한할 계획이다. 대신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계열, 과학계열, 음악, 미술 등 공통과목 전공은 사범대로 집중키로 했다. 또 교육대학원의 경우 교사 자격을 발급하는 양성과정은 축소하고, 현직교사 재교육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대학원은 지난해 3360명의 중등 교원자격자를 배출했다.

중등 교원과 달리 초등 교원의 경우는 임용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점을 고려해 수급 계획을 고려해 정원을 관리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국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해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2022∼2025년)’에 양성기관별 기능 특성화 및 중등 양성정원 축소 방안을 반영한다.

사범대생 등 예비교원의 교육 실습을 강화하기 위한 ‘실습 학기제’도 도입된다. 예비교원이 한 학기 중 특정 기간만 부분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전체 과정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경험함으로써, 학교·교실·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교직관을 점검하는 기회를 얻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우선 하반기부터 실습 학기제를 시범 운영해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안에서는 또 1급 정교사 연수와 연계해 교사들이 융합전공(기존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다교과 역량을 함양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1급 정교사 자격 연수를 교육대학원 1학기 과정으로 확대해 교원의 전문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다교과 역량을 함양한 교원은 미래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초등 교과전담, 소규모 통합학교 등에서 열린 교육과정 설계 등 변화된 교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부는 오는 16일부터 9월까지 4차례 대국민 토론회를 열어 이같은 방안들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토론회는 교육부TV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된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교원양성체제는 미래 사회의 변화 속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여 미래 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기 위한 의제로 양성대학만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함께 고민하며 의견을 모아야 한다”면서 “의견들을 소중하게 듣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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