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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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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 벌써 15명…'역전 드라마'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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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눈에 띄는 계파 없어…이변 주인공 꿈꾸며 잇따라 도전

대선 출마로 '이름값 높이기' 전략일 수도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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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보수 야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거론되는 인사들이 15명에 이를 정도가 됐다. 야당 내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준석 바람'처럼 이변의 주인공이 되려는 이들이 앞다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13일에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박 의원에 앞서 하태경·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으며, 김태호 의원도 오는 15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경우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출마 시점을 조율하는 중이다.


당 밖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이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 중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눈에 띄는 '계파'가 없다는 점이 여러 인사들의 대권 도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수장'이 대선 후보로 나서면 같은 계파 내에서는 돕는 역할에 충실하게 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뚜렷하게 유력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것도 다수의 인사들이 출사표를 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주류가 없으니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등록한 인원이 많았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오세훈 효과'의 연장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7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지지율이 낮았으나 잇따라 당내 유력 주자들을 제쳤고, 이준석 대표도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 쟁쟁한 선배를 제치고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의외의 인물이 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언더독(이길 가능성이 낮은 약자)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했다.


대선 출마가 단순한 '이름값 높이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다선 의원이거나 요직을 경험했을 경우 계속해서 이름을 알려야 영향력을 키우며 정치 생명력을 연장할 수 있어서다. 이번 대선에서 이름값을 끌어올린다면 내년 대선 이후에 있을 지방선거나 다음 전당대회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대선에 나올 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는데 하나는 정말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인지도를 높여 다음 선거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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