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선별지급 당론, 강화한 것"
송영길 "野, 합의사항 이행해야"
2차 추경안 전면 재검토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전진영 기자] 여야가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문제를 놓고 이틀째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전 국민 지급이 먼저냐 소상공인 손실보상이 우선이냐를 두고 각자 유리한 해석만 내놓고 있어 국민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결론 나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는 불가피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소상공인 지원에 해당하는 3조9000억원의 비중을 늘리자고 제가 제안을 했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긍정적 검토를 해 줘서 사실상 합의했다"면서 "선별지급 지원이 국민의힘 당론인데 이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 선별 지원을 강조하고, 전 국민 지급은 후순위에 두기로 여야가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선 이를 ‘입장 번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이 대표와의 합의 내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결단을 존중하고 뒷받침하라"고 압박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이 여야 합의사항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통화에서 "어제 합의사항이 원본이다. 이후 야당이 낸 입장은 자체 수정 된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대표로부터 설명을 잘 들었을 것인데 (이 대표가) 당으로 복귀하자마자 2030 청년세대를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주자들도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약속을 하면 지켜야 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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