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에 맞서 로힝야족, 임시정부에 합류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사망자 900명 육박 추정

"물고기 미끼" 우려도

뉴스1

로힝야족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으로 꼽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고 있는 임시정부가 소수민족 로힝야족에게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로힝야족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 전했다.

앞서 아웅산 수치 고문의 측근 등으로 구성된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는 시민군을 창설, 오랜 기간 핍박을 받아온 로힝야족에게 시민권 등을 약속하는 대가로 군부와 맞서는데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NUG는 지난달 "로힝야족이 우리와 손잡고 군사독재에 저항한 '봄혁명'에 동참하도록 초대한다. 로힝야족을 차별하는 시민권법(1982년 제정)을 폐지하고, 미얀마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시민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의 북부 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로힝야족은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 꼽히기도 한다.

불교 신자가 인구의 88%를 차지하는 미얀마에서 이슬람교인 '로힝야족'은 시민권조차 인정받지 못하며 온갖 핍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70여만 명의 로힝야족은 지난 2017년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미얀마 군부에 쫓겨나 방글라데시 현지 난민촌에 모여 있다. 미얀마 정부군은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역시 이슬람교인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묵인·방치했다는 비난을 받는다.

뉴스1

아웅산 수치(왼쪽 두 번째) 고문의 측근 등으로 구성된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 뉴스1 (NUG 트위터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로힝야족 사이에서는 NUG의 연대 제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0년간 난민 수용소에서 거주 중인 로힝야족 와이 마는 그들의 제안이 "물고기에게 미끼를 물리는 것과 같다"며 "우리가 단지 인간 방패나 희생양이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로힝야족은 "2015년 수치 고문의 민족민주동맹이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뒤집어 놓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이해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얻지 못했다"라며 "예컨대 이동의 자유, 시민권,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얻은게 없다"고 분노했다.

로힝야족 산예 역시 "예전처럼 돌아가 내 삶을 살고 싶다. 그것이 나의 희망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 희망이 언제 실현될까.우리가 죽고 나서야?"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밖에도 "우리는 오랫동안 억압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들(NUG)에게 신뢰와 기대를 걸 수는 없다", "그들은 망설임 없이 그들의 동족을 잔인하고 잔인하게 죽이고 있기 때문에, 우린에게는 더한 짓도 할 수 있다" 등 걱정이 앞선 상황.

다만 일부는 권리를 되찾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로힝야족 고툰 흘라는 "만약 우리가 권리만 되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군부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NUG 그 누구든 상관없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지난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1962년부터 쿠데타를 통해 군부 통치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1988년 세운 NLD가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압승하자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래 899명이 목숨을 잃었다.
yoong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