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통일·여가부 역할 없다” 민주당 “이 대표의 어그로 정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李 “특임부처들 이젠 평가할 때”

與 “자기 당도 비난한 구태 정치”

통일부·여성가족부 폐지론을 공론화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평가할 때가 됐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를 정조준해 “‘어그로(관심 끌기)’ 정치”라고 맹폭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작은정부론’을 거론한 후 “특임부처로 생긴 지 20년이 넘은 통일부와 여가부는 그 특별 임무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여가부를 겨냥해 “국내에서 젠더 갈등이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며 “그런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여성을 위한 25억원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처의 존립을 위해 특임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계속 만든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통일부를 정조준해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한 후 시신을 소각했다”며 “통일부는 이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이 조직들은 수명을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같은 날 최고위 회의를 주재한 민주당은 이 대표의 주장을 평가절하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어그로 정치’가 가관이다.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폐지론이 코너에 몰리자 이제는 작은정부론을 들고 나왔다”라며 “이미 용도폐기된 정책으로 30대 당대표인 이 대표가 철 지나고 실패한 정책을 앞세워 ‘어그로’나 끌고 정치 수준을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여성과 남성, 남과 북을 가르는 구태 정치를 비판한다. 오죽하면 자당 정치인들까지 비판하겠느냐”라며 “귀를 닫고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性)격차는 세계경제포럼 성격차보고서에서 153개국 중 108위로 최하위권”이라며 “여성부는 UN(국제연합)의 여성전담기구 설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율·유오상 기자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