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MBC 기자·PD 고발
경찰 사칭해 부인 논문 취재 혐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지난해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 씨의 유족과 면담을 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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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주말 내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검증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우선 윤 전 총장 측이 지난 10일 MBC 취재진을 강요·공무원자격사칭 혐의로 고발하면서 MBC와 맞붙었다. MBC 기자·PD는 김씨 논문 지도교수를 찾기 위해 경찰이라고 신분을 속이고 취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시민을 속여 심문한 뒤 정보까지 얻어낸 중대 범죄”라며 “불법 취재까지 동원한 정치적 편향성도 드러났다. 현장 기자들의 단독 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도 과거 채널A 등 다른 사례에서 그랬던 것처럼 불법 취재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즉각 진상규명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말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총장직에서 직무배제할 때 내세운 사유 중엔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 감찰·수사에 윤 전 총장이 미온적이었다는 이유도 포함됐다. 윤 전 총장 측이 MBC 취재진 수사 촉구에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BC는 공식 사과를 하며 해당 취재진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정치적 편향성과 무관한 언론사의 당연한 취재 과정이다. 취재윤리 위반을 넘어 이번 취재 자체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불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으로도 튀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1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부인의 결혼 전 문제나 이런 것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 가급적이면 검증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가족의 사생활은 보호해드려야 하는 것이 옳지만 위법 여부에는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이 지사 말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을 탈탈 털어내던 윤석열씨의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라고 적었다. 이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결혼 전 일을 결혼 후 남편이 책임지게 하면 그건 좀 심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캠프 사무실에서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 본부장을 만나 부동산 정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은 시장과 싸우는 정책뿐이다. 집값 잡기는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고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이 전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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