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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웃돈 줘도 사람 못 구해요"…미국 최악의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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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까지 실업자 폭증으로 고민하던 미국이 이제는 웃돈을 줘도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구인난 현상이 가뜩이나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국제 경제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말, 사람들에게 무료 식사를 나눠주던 이곳은 원래 술집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근처 식당들과 손잡고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실직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 이곳은 예전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정상 영업을 시작한 술집에는 이렇게 다양한 행사를 즐기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손님을 맞을 직원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일손 부족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애나 발레로/술집 주인 : 술집 같은 환대 산업에 다시 종사하려는 사람들을 찾는 게 정말로 어렵습니다. 이 분야에서 일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른 직종으로 직업을 바꾼 상태입니다.]

워싱턴DC 일대 식당마다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몇 달 일하면 보너스로 1천 달러를 주겠다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이 부족한 것은 전문직도 마찬가집니다.

[신우진/미국 로펌 파트너 변호사 : 대형 로펌 간의 변호사 스카우트 경쟁, 변호사 빼가기 경쟁이 아주 극심한 상태라서, 신입 1년 차 변호사의 연봉이 20만 달러가 넘어가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 5월, 미국의 신규 채용 공고는 920만 건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실제 고용은 590만 건에 그쳤습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후한 실업 급여를 지급하면서 구직을 단념한 사람이 늘었고, 이민자 유입 감소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증가, 근무 형태 변화 등 구조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성재/미국 가드너웹대 교수 : 임금 상승이 사실 인플레이션에는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효과인데, 임금 인상이 물가를 밀어 올리고. 물가 올랐으니까 또 임금이 인상되고.]

코로나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전례 없는 미국의 구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국제 경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준희)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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